지난 17일부터 시작된 두산중공업의 대우종합기계 실사가 처음부터 노조의 거센 반발로 난항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 실사팀은 20일 대우종기 인천공장을 방문해 환경실사를 벌이려 했으나 노조 간부들이 출입을 막아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에도 대우종기 창원공장을 방문했으나 대우종기 노조의 저지로 환경실사는 벌이지 못하고 인근 회관에서 서류 보고만 받았습니다. 두산중공업 실사팀은 지난 17일부터 대우종합기계가 있는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서류 보고 등을 받고는 있으나 정작 중요한 환경실사 등은 노조의 반발로 공장 출입이 불가능해 실사가 지지부진한 실정입니다. 환경실사는 공장내 먼지나 토양 오염 등에 대해 전문가들이 측정하는 것으로 향후 오염 방지나 오염 복구에 추가 설비가 필요할 경우 이를 빌미로 인수가격을 일부 깎을 수 있습니다. 최근 회계 관행에 비춰볼때 재무쪽에서 우발 채무가 있을 가능성은 작기 때문에 환경실사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정작 이의 근거가 될 현장 실사가 노조 반발로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우종합기계 지분 51%의 매각가격은 1조8천973억원이지만 최대 2천5백억원까지는 손실보전이 가능합니다. 이에 대해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실사 기간이 5주내로 돼 있으나 노조 반발로 실사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화를 통해 실사가 원만히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대우종합기계 노조는 현재 대우종합기계의 금속노조 가입 유지 인정과 대우종합기계에 대한 5개년 계획 공개를 요구하며 실사 저지 투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조 한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에 대한 반대는 일종의 조건부 반대로 두산중공업측이 대화를 요구한만큼 절차를 거쳐서 노조도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