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밟은 LA 땅에서 빈손으로 돌아갈수는 없다.'


콜롬비아.파라과이전 침묵으로 주춤하고 있는 '본프레레호 황태자' 이동국(광주)이 LA에서 5년만의 득점포를 쏘아올리겠다며 가늠쇠를 정조준했다.


본프레레호는 23일 낮 12시3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홈디포센터에서 '바이킹 군단' 스웨덴(FIFA 랭킹 13위)과 전지훈련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본프레레 감독은 파라과이전 풀타임 출전에도 불구하고 득점과는 인연이 없었던이동국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동국이 LA에서 골맛을 본 것은 허정무 사단 시절인 지난 2000년 2월17일 코스타리카전으로 5년이 지났다.


이동국은 21일 회복훈련 직후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플레이만 생각하고 있다.


다급하게 골을 넣어야 겠다는 생각은 없다"면서도 "승리를 못해 약간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전훈을 통해 볼을 가졌을 때는 내가 공격수이고 볼을 가지지 않았을때는 수비수라는 자세를 갖게 됐다. 그만큼 수비 가담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럴만큼 체력적으로도 보완했다"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지난 4개월여 동안 실력이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며 이동국에게 신뢰를 보냈다.


지난달 독일전과 같은 환상적인 한방만 터져준다면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본프레레 감독과 팬들에게서 확실한 신임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동국과 함께 '스리톱 조합'을 이룰 나머지 두 자리는 본프레레 감독의 여전한고민거리. 콜롬비아전에서 김동현(수원)-남궁도(전북)-정경호(광주), 파라과이전에서 김동현-이동국-남궁도를 스리톱으로 엮어봤지만 결정력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지 못했기때문. 변수는 콜롬비아전 5분, 파라과이전 13분 밖에 뛰지않은 최성국(울산)의 활용여부. 본프레레 감독은 상대가 장신에다 파워를 갖춘 스웨덴이라 체구가 작은 최성국을 선발로 투입하기가 껄끄럽지만 한번 정도 모험을 걸어보겠다는 생각도 뇌리에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춘석 대표팀 코치는 "스웨덴전은 파라과이전 멤버가 거의 그대로 나올 것 같다"며 포지션에 큰 변동은 없다고 귀띔했다.


미드필더 라인은 파라과이전에서 안정감을 높인 김남일-김두현(이상 수원) 중원듀오와 좌 김동진(서울), 우 박규선(전북)의 날개 라인이 계속 중용될 전망.


본프레레 감독은 그러나 박규선의 플레이에 대해 "돌파는 좋았지만 마무리 크로스가 아쉬웠다"고 표현해 새내기 오범석(포항)에게 기회를 줄 수 있음을 내비쳤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훈련 도중 박규선을 따로 불러 직접 크로스 시범을 보여주며 약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스리백 수비라인은 공간을 쉽게 열어주고 잦은 백패스 남발로 위기를 자초하는등 불안감이 남아있다.


박재홍(전북)-유경렬(울산)-김진규 라인에 박동혁(전북), 김치곤(서울)이 교체멤버로 대기할 것으로 보이는데 위기시 유기적인 커버플레이를 얼마나 잘 해내느냐가 관건이다.


수문장에 이운재(수원), 김영광(전남)이 한번씩 선발 출전해 순서대로라면 'FA컵 MVP' 김용대(부산)가 골문을 지킬 차례. 듬직한 이운재를 먼저 내고 김용대를 후반 교체 투입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있다.


이에 맞서는 스웨덴은 유로2004까지 토미 쇠더베리 감독과 '공동사렵탑' 체제로팀을 이끌었던 라르스 라거백 감독이 진두 지휘하고 있다.


눈여겨봐야 할 공격의 핵은 2003-2004년 시즌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튼에서 '신동' 웨인 루니(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함께 발을 맞췄던 베테랑 미드필더니클라스 알렉산데르손(예테보리). 라거백 감독은 알렉산데르손을 발탁한 뒤 FIFA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가장 감각적인 선수"라며 치켜세웠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