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방문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20일 "라이스 신임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폭정의 잔존지역(outposts of tyranny)'으로 규정한 것은 대외정책의 원칙론을 밝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알제리 공식방문을 마치고 런던에 도착한 반 장관은 이날 시내 리츠 호텔에서한국특파원들과 만나 "북한과 함께 이란, 쿠바 등 6개국을 한꺼번에 거론한 것으로 아직 문제가 남아 있는 지역이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어 `폭정의 잔존지역'은 `악의 축'에 비하면 크게 완화된 표현인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의 진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조지부시 대통령의 취임사, 연두교서를 모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도 가능하면 대화의 장에 나오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라이스 신임장관의 발언이 6자회담 재개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날 오후 앤더슨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과 오찬을 함께 하고 게리 세미모어 IISS 연구원을 만나 국제정세 등을 논의한뒤 아프리카 4개국 중 2번째 방문국인 탄자니아로 떠났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