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핵심 정책라인이 '교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정책위원회와 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여의도연구소의 주요 보직에 교수 출신 의원들이 대거 기용되면서 '막강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20일 의원총회의 추인을 거쳐 정식으로 임명된 정책위 인사들의 경우 박세일 의장과 6명의 정조위원장 중 4명이 교수 출신이다.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사회복지수석 비서관을 역임한 박 의장은 서울대 법대 교수를 지냈다. 정책위 의장으로 임명되기 전 여의도연구소장으로 당 선진화 작업을 총괄했다. 유정복 제1정조위원장은 지난 2002년 김포시장에서 물러나 김포대(경영정보학과)에서 교수생활을 했다. 박재완 제3정조위원장은 재무부 등에서 관료생활을 하다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17대 국회 비례대표로 들어와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지냈다. 이혜훈 제4정조위원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거쳐 연세대학교에서 교편을 잡다 지난해 총선때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됐다. KDI 국제대학원 교수를 지낸 이주호 제5정조위원장은 당 교육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19일 선임된 윤건영 신임 여의도연구소장도 지난해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기 전 연세대에서 경제학을 강의했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인 박형준 의원은 부산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 출신으로 당 선진화 작업의 이론적인 토대 마련을 담당하고 있다. 이회창 전 총재 시절 여의도연구소장을 맡았던 유승민 대표 비서실장은 한때 한림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는 지금 정책라인에서 한발 비켜서 있지만 박 대표의 핵심 경제정책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