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코리아 초대 사장인 레니 망(53)씨가 7년 만에 월마트차이나 사장으로 영전한다.


세계 1위의 유통기업인 월마트가 한국 할인점시장에서 5위를 벗어나지 못해 경질될 것이란 업계의 일부 예상을 깨고 거대 중국시장에서 활약하도록 본사가 배려한 것이다.


월마트코리아 후임 사장에는 월마트브라질 상품담당 임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코리아 관계자는 20일 "후임 사장은 아직 통보받지 못했으나 다음달 중 부임해 레니 망 사장과 업무 인수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콩 출생으로 국적이 캐나다인 레니 망 사장은 지난 94년 월마트차이나 부사장으로 홍콩의 4개 월마트 점포 운영을 책임지면서 유통과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월마트가 홍콩에서 철수하자 일본 세이부백화점 홍콩·차이나 최고 책임자로 자리를 옮겼고,세이부백화점마저 중국사업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게 되자 그는 98년 월마트코리아를 맡아 한국 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난 7년 동안 그는 휴일도 반납한 채 월마트의 토착화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3.7%로 까르푸에 이어 할인점 시장 5위에서 진전이 없는 상태. 그럼에도 레니 망이 월마트차이나로 영전하는 것은 월마트 본사의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중국시장에선 까르푸가 55개 점포로 1위를 달리고 40개 점포의 월마트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