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는 지난 12월과 1월초에 걸쳐 소비자 지출이 활발해지고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견실한 성장을 계속했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9일 베이지북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 전체적으로 미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인플레가 아직은 미국 경제에 대한 위협 요소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조사 대상인 미국내 12개 연방은행 지역중 11개 지역에서 지난해 11월말이후 지난 1월초까지 더 강력한 경제성장을 보여줬으며 중서부의 클리블랜드지역만이 유일하게 "혼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것은 지난해 12월초의 베이지북 보고서에서 나타났던 경제 상황과 거의 비슷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인플레와 관련 "인플레 압력은 12월과 1월초에 걸쳐 대체로 계속억제됐다"고 말했다. 뉴욕 연방은행 총재인 벤 버낸키는 "인플레는 계속 잘 억제될 것 같다"면서 "인플레 위험이 6개월 전 보다 더 높아졌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달라진 것은 (경제) 회복이 더 지속적인 길에 들어선 것 같다는 것이며 그래서 금리인상이 경제회복에 차질을 빚게할 것이라고 너무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지북 보고서는 지난 연말 쇼핑 시즌의 매출은 1년 전보다 더 늘어났고 노동시장도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노동시장은 많은 지역에서 강화됐지만 임금 압력은 일반적으로 계속 온건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FRB가 다음달 1일부터 2일까지 올들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가질 때 논의되며 FOMC 위원들은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FRB가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해 2.50%로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FRB는 지난해 금리를 4차례 인상했다. 베이지북 보고서는 지난해 12월초 발표된 내용보다 이번 조사에서는 "소비자 지출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비자 지출은 미국 경제활동의 약 3분의2를 차지한다. 이 보고서는 "가계 지출의 강세에 더해 여러 지역에서 관광활동이 증가했다"고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물론 보스턴 지역에서도 호텔 객실 점유율이 높아졌고 하와이에는 일본인 방문객수가 9ㆍ11테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 보고서는 "관광활동이 뉴욕시와 뉴욕주 북부지방에서 증가했고 특히 뉴욕시에서는 브로드웨어 극장들이 지난해 연말에 흥행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제조업분야에서 공장활동은 전반적으로 활발해졌다. 이 보고서는 "제조업자들은 앞으로 몇달동안 긍정적인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지역은 제조업자들이 2005년에 자본지출을 늘릴 작정이라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것은 앞으로 몇달간 고용상황이 더 호전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223만명분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이것은 지난 3년만에 첫일자리 증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