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장관에 지명된 콘돌리자 라이스는 워싱턴 외교가에서 '鐵의 여인'으로 불린다. 그녀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측근중 측근으로 백악관내 '부시 1기 외교정책'을 이끈 강경 매파를 대변해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혼의 흑인 여성이 미 국무장관에 지명된 것은 그녀가 처음이다. CNN 중계에 따르면 국무장관 인준을 위해 18일 미 상원 청문회에 나타난 라이스국무장관 지명자의 모습은 그러나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강경 이미지와는 사뭇 달라 보였다.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는 이날 존 케리 전 민주당 대통령후보를 비롯한 기라성같은 상원 외교위원들에 둘러싸여 청문회에 비교적 차분한 모습으로 임했으나 외모와 헤어스타일 그리고 의상과 표정에서 청문회장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기에 충분했다.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는 이날 특유의 검은 머리를 왼쪽으로 비스듬하게 말아올려 멋을 부렸으며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화사하게 화장을 해 용모에 상당히 신경을 쓴 듯한 인상이 눈에 띄었다. 라이스 지명자는 또 목에는 굵은 진주목걸이를 걸고 의상은 검은 색에 가까운짙은 색 복장을 차려입어 하얀 목걸이가 특히 돋보였다. 미 외교사령탑으로 첫 흑인여성인데다 엘리트 출신 50세 미혼인 라이스 지명자는 '라이스 시대'의 첫 선을 보이는 상원 청문회에 그 어느 때보다도 '부드러운 모습'으로 등단해 워싱턴 정가의 눈길을 끌었다. 라이스 국무장관 시대가 개막되면 앞으로 워싱턴 외교가에 그녀의 패션과 의상및 스타일이 호사가들의 화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수 기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