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동부와 중서부지역에 한파가 엄습했으나 한때 폭우ㆍ폭설에 시달리던 캘리포니아 남부에는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연말부터 계속된 이상기후가 물러간 뒤 예년 기상여건을 되찾으면서 미 북동부는 18일 오전 현재(현재시간) 미시간주에서만 최소 3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차가운 바람이 몰아쳐 뉴욕주 서부 지역의 체감온도는 영하 20℉(영하 28.9℃),뉴욕주 북부 산악지대는 영하 45℉(영하 42.8도℃)까지 내려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또 온타리오 호와 이리 호 주변의 차가운 공기로 인해 뉴욕주 중서부 지역에는최대 14인치(35.6cm)의 눈이 쌓였다. 미시간주 웨인 카운티에서는 노숙자로 추정되는 50대 남자가 보도 옆 잔디밭에서 동사한 채 발견됐고, 같은 주 서부 지역에서도 24세 남성과 19세의 여성이 트레일러 안에서 프로판 히터를 켜놓고 있다 일산화탄소에 질식돼 숨졌다. 차가운 공기는 남부 지역에도 영향을 미쳐 이날 아침 플로리다 북부 지역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주 초까지만해도 폭우로 인한 라콘치타 산사태 등으로 2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던 캘리포니아 남부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인근 지역의 낮 기온이 최고 83℉(28℃)까지 수은주가 오르는 등 전형적인 여름날씨를보여 북동ㆍ중서부와 대조를 보였다. LA 동부 샌버나디노카운티 샌 안토니오 크릭에서는 이틀 전 물가에서 놀다 실족,물에 빠졌던 7살난 남자 어린이 프랭크 자발라가 숨진 채 발견됐으며 다른 형제와아들을 구하려 물에 뛰어들었던 어머니 등 2명이 실종되기도 했다고 카운티경찰(셰리프)국은 밝혔다. 한편 미 국립기상청은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캘리포니아 남부 날씨는 적어도 주말까지 계속된 뒤 다음 주 초부터 더위가 한 풀 꺾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ㆍ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ㆍ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