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네베르크 감독님이 은메달을 땄던 '약속의 땅'에서 빈손으로 돌아갈 순 없습니다" 스키점프 K-90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내리 4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던 김현기(22.한체대)가 다시 한번 비상한다. 김현기는 19일 밤(한국시간) 제22회 동계유니버시아드 스키점프 마지막 경기인 K-120 개인전에 동료들과 함께 출전, 2차례나 아깝게 손아귀를 벗어났던 메달 사냥에 나선다. 특히 이번 경기가 열리는 인스브루크 베르기젤 스타디움은 스승이자 한국 스키점프의 '은인' 요헨 단네베르크 코치(52.독일)가 올림픽 은메달을 땄던 장소이기에각오가 더욱 남다르다. 독일 국가대표 출신의 단네베르크 코치는 지난 1976년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스키점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선수 생활의 꽃을 피웠었다. 김현기는 결전 하루 전 벌어진 연습 경기에서 총 출전자 가운데 4위에 해당하는120m를 훌쩍 날아오르는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메달 가능성을 밝혔다. 김현기는 지난주 열린 K-90 단체전에서 2차시기에 전체 출전자 가운데 두번째인 98m를 나는 등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어 K-90 개인전 우승자인 마누엘 페트너 등 오스트리아 선수들만 잘 견제하면 최소 동메달은 목에 걸 것으로 점쳐진다. 김현기는 "인스브루크는 단네베르크 감독님이 현역 시절 메달을 딴 곳으로 느낌이 좋다"면서 "꼭 좋은 성적을 내 감독님께 메달을 걸어드릴 것"이라고 주먹을 불끈쥐었다. 한편 김현기와 함께 경기에 나서는 2년 전 타르비시오 동계U대회 2관왕 강칠구(21.한체대)와 최흥철(24.한체대 대학원)도 이날 연습경기에서 각각 114m, 116m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년 전 기적을 일궈냈던 스키점프가 국내 총선수 6명이라는 열악한 현실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낭보를 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인스브루크=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