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피해국들을 돕기 위한 독일 민간부문의 성금이참사 3주만인 17일 4억유로(5억2천200만달러ㆍ한화 5천436억원)를 넘어섰다. 이는 민간 구호성금 규모에서 세계 최고 액수로 독일 정부 차원의 5억유로(6억5천500만달러) 지원과 합치면 호주, 일본, 미국 등을 제치고 최대 공여국이 될 전망이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이날 외신 기자회견에서 "독일 국민이 관대하고섬세한 모습을 보여준데 대해 너무나 행복하다"며 "이는 독일의 국제적 책임감을 정치인들이 아닌 민간사회가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독일인들의 쓰나미 성금 액수는 지금까지 독일 내에서 가장 많은 성금이 모였던지난 2002년 동ㆍ남부 홍수 피해 때(3억5천만유로)보다도 더 많은 것으로 미하엘 슈마허가 1천만달러(105억원)를 쾌척한 것을 보면 성금 바람은 유난스럽기까지 하다. 슈뢰더 총리는 이에 대해 이번 쓰나미 참사가 노년층의 독일인들에게 2차 세계대전 후 잿더미로 변한 국토와 수많은 민간인 사망의 아픈 기억을 되살렸기 때문이아닐까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여기에 독일이 그동안 재난으로 고통받는 빈민과 어린이들에 대한 연대감을 강조해왔고 상당수 독일인들이 이번 지진ㆍ해일 피해지역으로 관광ㆍ휴양을 떠나는 것도 흔쾌히 자선성금함에 돈을 넣는 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독일 다음으로 민간인 성금이 많인 모인 나라는 미국으로 할리우드 영화계 등의도움으로 총 3억5천만달러가 모였고, 영국이 1억9천만달러, 호주는 1억1천800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현재까지 전세계 민간인 성금 총액은 23억달러에 달한다. (베를린 AFP=연합뉴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