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꾸러기 해리 왕자의 철없는 행동으로 영국왕실 보좌관들이 곤경에 처했다. 영국 언론들은 17일 왕실 예산을 감사하는 하원 예산위원회가 다음달부터 해리와 윌리엄 왕자의 보좌관 채용 절차가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캐기 위해 `TV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예산위원회는 이 청문회에 찰스 왕세자의 개인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마이클피트 경을 소환했다. 예산위원회는 이와 함께 찰스 왕세자가 왕실 소유 부동산에서 거둬들이고 있는연간 1천600만파운드(2천900만달러)의 수익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찰스 왕세자는 이 수익으로 자신과 아들들을 보좌하는 직원 84명을 고용하고 있다. 하원 예산위원회의 이언 데이비드슨 의원(노동당)은 "해리 왕자에게 조언을 하고 있는 보좌관들이 무능하거나 아니면 나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떤 방식으로어떤 사람들을 채용하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국 왕위 계승서열 3위인 해리 왕자는 지난 13일 ‘나치 제복’을 입고 가장무도회에 나타나 영국 국민을 경악게 했다. 해리 왕자의 이런 행동에 영국 정계가 발칵 뒤집혔고 왕실은 유대인 단체들로부터 `사과하라'는 요구를 받는 등 큰 망신을 당했다. 파문이 일자 해리 왕자는 "불쾌감과 당혹감을 유발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유대인 단체들은 "역사 공부가 부족한 해리 왕자는 반성의 뜻으로 아우슈비츠수용소를 방문해야 한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