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강국'이라는 한국의 위상이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세계 5백대 사이트 순위에서 중국에 이어 일본과 홍콩에도 추월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계명대 벤처창업보육사업단이 미국 인터넷 조사업체인 알렉사닷컴의 인터넷 사이트 순위 변화를 분석,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5백대 사이트에 포함된 한국 사이트는 16개로 미국(2백12개) 중국(1백53개)은 물론 일본(29개) 홍콩(19개)에도 밀려 5위로 추락했다. 세계 5백대 사이트에 포함된 한국 사이트는 2003년 4월 1백34개로 정점에 달한 이후 2003년 9월 1백8개,2004년 1월 67개,2004년 7월 27개,2005년 1월 16개 등으로 2년새 급속히 감소했다. 특히 상위 30대 사이트에는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한국 사이트가 약 절반을 차지했으나 지금은 다음(15위) 네이트(19위) 네이버(20위) 등 3개 포털만 남았고 31∼1백위에 포함된 사이트는 전무하다. 한국 사이트의 몰락은 △벤처기업 사이트 급감 △한글 중심 서비스 및 해외시장 개척 소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술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김영문 계명대 교수는 "한국 사이트가 몰락한 것은 앞선 기술과 콘텐츠가 언어의 한계에 부딪쳐 확산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싸이월드나 온라인게임 등을 수출용으로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 7월 조사 때는 중국에 밀렸으나 이번 조사에서 다시 1위로 올라섰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