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상승은 시작됐으며,1000선 돌파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다."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급등한 17일 전문가들은 대세상승의 시동이 걸렸다고 입을 모은다. 지수가 급등세를 타고있지만,아직 고점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물론 단기 과열로 조정을 받을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상승쪽으로 튼 시장의 방향성을 되돌리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높아진 기대감=작년 말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상반기 약세,하반기 강세'를 점쳤었다. 그러나 새해 들어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상반기 내 1,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증시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임송학 교보증권 이사도 상반기 강세를 예상하며 올해 종합주가지수 고점을 950에서 990으로 상향 조정했다. 조홍래 동원증권 부사장은 "당초 배당락과 경기 회복 지연으로 연초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적립식펀드 등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하방경직성을 나타낸 게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며 "여기에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승 탄력은 더욱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원기 메릴린치증권 전무는 "현재는 지수를 예측하는 게 무의미하다"며 "향후 2~3년간 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한국증시가 수십년간 묶여있던 '지수 1,000 고점'이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신중론도 있다. 임 이사는 "달러 약세로 인해 헤지펀드들이 아시아국가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강력한 수급장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개선됐다는 조짐은 없다"며 "대세상승을 얘기하기에는 미국의 경기 회복 여부 등 확인해야 할 요소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역(逆)버블 해소=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그동안 저평가돼있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세계적 기업들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앞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역버블 해소론을 제기했다. 장 대표는 "삼성전자가 세계시장의 주도주로 부상한 만큼 적어도 인텔 수준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중 67만원의 고점을 상향 돌파해 1백만원 돌파를 시도할 것이란 얘기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원·달러 환율 불안이나 유가 상승 등 악재는 대부분 노출된 상황이어서 시장에 부담을 줄 만한 특별한 변수는 없다"며 "수급이 안정돼 있어 상승에너지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일부의 신중론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주도주의 부상 및 탄탄한 수급을 고려할 때 상반기 중 신고가를 내는 종목이 속출할 것이라는 데 대부분 전문가들의 시각이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