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 부동의 1위 업체인 BMW코리아 출신들이 최대 라이벌인 메르세데스벤츠로 속속 자리를 옮겨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서울딜러인 효성의 자회사 "더 클래스 효성"의 신임 대표로 BMW 서울딜러인 저먼모터스의 김광철 전무가 내정됐다.


김 신임 대표는 BMW코리아에서 마케팅 영업을 담당한 뒤 저먼모터스로 자리를 옮겨 연간 1천대 가량의 BMW를 판매하고 있는 베테랑 영업맨.치밀한 고객관리와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있다.


BMW에서 단련된 브랜드 마케팅 노하우 역시 전문가 수준. 외환위기 당시 수입차 사업에서 철수했다가 지난해 벤츠 서울 딜러권을 따내면서 다시 수입차 판매업에 재도전한 효성도 김 신임 대표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근무 당시 도요타 렉서스 신화를 이뤄낸 유승엽 사장을 스카우트,안정된 영업 기반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본격적인 성과를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김 전무의 영입과 함께 벤츠의 서울 판매를 담당하는 딜러 CEO가 잇따라 BMW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


지난해 3월 벤츠의 또 다른 서울 딜러인 한성자동차 사장으로 승진한 류인화 사장도 1978년 코오롱으로 입사,24년동안 BMW만을 고집하며 지금의 BMW를 일군 장본인.경쟁사인 메르세데스 벤츠로 자리를 옮겨 BMW에서 일궈낸 성공 스토리에 재도전하고 있다.


김 신임대표와 류 사장은 벤츠의 서울 딜러로 불꽃튀는 내부경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수입차 업계는 올해로 한국시장 3년째를 맞는 메르세데스벤츠가 그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아온 BMW 출신을 잇따라 영입,본격적인 1위 경쟁에 나서는 것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모두 대표적인 럭셔리 프리미엄 브랜드"라며 "올해는 특히 두 회사간 자존심을 건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