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14일 허준영(53.서울경찰청장)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행자위의 인사청문회 TV 생중계를 지켜보면서 의원들의질문과 허후보자의 답변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 경찰, 청문회 생중계에 시선 못 떼 =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간부들과 직원들은 인사청문회를 지켜보면서 "허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이 충분히 검증됐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 고위 간부는 허 후보자의 병역ㆍ재산 문제와 관련, "일부에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허 후보자가 설득력 있는 답변을 제시함으로써 그 부분의 의문을 말끔히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시력 판정에 별다른 문제가 없고 토지 투자가 재산축적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의혹이 상당히 해소됐다는 것. 시내 경찰서 모 과장은 "허 후보자가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있게 대처했고,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 등에 대해 경찰로서 정치적인 질문에 대해 답변하지 않은 것은 잘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병역ㆍ재산 문제에 대한 허 후보자의 답변이 설득력이 다소 미흡했으며, 국가보안법 등 논란이 있는 질문에 소신을 밝히지 않고 애매모호하게 대처했다고 밝혀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대다수 경찰 간부와 직원들은 허 후보자가 청문회 답변 과정에서 제시한강력한 수사권 독립 의지ㆍ철저한 과거사 규명ㆍ경찰복지의 현실화ㆍ특정지역에 편중되지않는 균형인사 등 `경찰개혁'의 청사진에는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사 분야의 한 간부는 "`책임에 상응하는 권한이 부여되면 좋은 인재들이 몰려든다'는 허 청장의 발언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허 후보자의 강력한 수사권 독립의지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한 직원은 "비리감찰 활동의 강화와 함께 근무여건 현실화와 보수조정을 거론한것은 허 후보자가 일선 경찰의 열악한 실상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경찰복지의 개선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 청문회 준비에 `역점' =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박광현 차장 주재로 일일간부회의를 벌이는 등 일상 업무에 돌입했으나, 오전 10시 인사청문회 TV 생중계에촉각을 곤두세웠다. 허 후보자는 아침 일찍 출근, 집무실에서 혼자 예상 질문자료를 훑어보면서 청문회 준비를 마친 뒤 9시10분께 국회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병역 및 재산 논란을 다룬 언론보도에 대해 일절 함구한 채 담담했으며 "청문회에 진실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고 한 경찰 간부는 전했다. 이에 앞서 허 후보자는 지난 10일부터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경찰청장 제청안이 경찰위원회에 통과된 다음날부터 서울경찰청 9층 회의실에 인사청문회 준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태스크포스팀은 정광섭 경찰청 경무기획국장이 총괄팀장을 맡았고, 실무진은 서영호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지휘 아래 김호윤.이강덕 총경(경찰대 1기)을 비롯해기획ㆍ감사ㆍ수사ㆍ정보ㆍ공보 등 분야별로 경정∼경감급 14명으로 구성됐다. 태스크포스팀은 그동안 분야별 현안중심으로 자료수집을 해왔으며, 예상 질문에대한 답변, 경찰운영방향과 치안시책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했다. 허 후보자는 `D-7일'인 10일부터 태스크포스팀과 함께 사안별로 질의 답변서 작성에 역점을 뒀으며, 청문회 도상연습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간 부족으로 최종 예행연습은 하지 못했다고 태스크포스팀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안승섭 기자 jongwoo@yna.co.kr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