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저녁 전경련에서는 월례 회장단 회의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여러 얘기가 오갔다고 하는데,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누가 참석을 했습니까? 기자)) 네, 전경련에는 회장을 필두로 20명의 부회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강신호 회장을 비롯해 삼보컴퓨터 이용태 회장, 두산 박용오 회장, 대림산업 이준용 회장, 금호 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동양시멘트 현제현 회장, 이건산업 박영주 회장, 녹십자 허영섭 회장, 삼환기업 최용권 회장, 코오롱 이웅렬 회장, 풍산 류진 회장과 현명관 전경련 상근 부회장 등 총 13명만이 참석했습니다. 흔히 빅3라고 불리는 삼성 이건희 회장, LG 구본무 회장, 현대차 정몽구 회장 등은 불참한 채로 회의가 진행됐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삼성 이건희 회장의 전경련 회장 추대 여부였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미 전경련 차기 회장을 삼성 이건희 회장이 맡아야 한다는 얘기는 재계에서 계속 흘러나온 얘기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전경련 회장단은 삼성 이건희 회장을 차기 전경련 회장에 추대했습니다. 현명관 부회장의 인터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현명관 / 전경련 상근 부회장 "회장단은 차기회장으로 이건희 삼성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키로 결정했습니다." 현 부회장은 회의 결과를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할 수 있도록 내일부터 설득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재계에서 이처럼 이건희 회장을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하려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이 부분과 이건희 회장이 수락하지 않을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지 함께 설명해 주시죠. 기자)) 이 회장의 추대에 대해서 현 부회장은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재계의 실질적인 대표가 적합하다"는 점과 "재계의 단합차원에서도 이 회장이 전경련을 이끄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현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외의 어떤 대안도 논의한 적이 없으며, 이 회장이 수락하지 않을 경우에는 재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지만 그렇게까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회장의 방문 형식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으나,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현명관 부회장, 그리고 회장단 5~6명이 조만간 방문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재계에서 이렇게까지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이건희 입장은 물론이고 삼성 측의 입장이 궁금합니다. 기자)) 이건희 회장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삼성 측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맡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삼성 관계자의 인터뷰 들어보시죠. 전화인터뷰) 삼성 관계자 "삼성그룹이 확실한 세계적인 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이건희 회장의 강력한 리더쉽이 필요하고 그것이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이미 이전에 삼성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이 "이건희 회장이 삼성 경영에만 전념하게 해 주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밝힌 것과 똑같은 입장이었습니다. 앵커)) 그 밖에 회장단 회의에서 또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우선, 이건희 회장의 전경련 회장 추대 문제에 가려져 있어서 잘 드러나지 않았는데요, 전경련 회장단은 또 박용오 두산 회장을 APEC CEO SUMMIT 2005 의장에 추대했습니다. 이와 함께 재계가 정부의 경제살리기 정책에 적극 동참할 것에 의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현 부회장의 인터뷰 들어보시죠. 인터뷰) 현명관 / 전경련 상근 부회장 "회장단은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경제정책의 방향이 현재의 경기부진을 극복하는데 매우 시의 적절한 것으로 평가하며 이를 크게 환영하였습니다." 회장단은 기업이 앞장 서서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를 위해 '경제 활성화'와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을 최대 중점사업으로 설정하고, 세부 실천 계획도 세웠습니다. 우선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투자 애로요인을 해소하고 기업도시 건설, 민간소비 활성화 대책 등을 강구키로 했습니다. 또,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서는 10대 핵심부품소재 개발 로드맵 작성, 디자인 클러스터 구축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선진한국 건설을 위해 적극 동참키로 하고 모든 회원사가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해나가는데 적극 참여하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앵커)) 네, 잘 알겠습니다. 어제 회의 결과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해 주신다면요. 기자)) 전경련은 한동안 정부와의 대립으로 위상이 다소 추락한 것이 사실인데요, 이번 이건희 회장 추대를 계기로 재계를 이끌어 가는 대표 기관으로서 전경련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끌어올리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함께 정부의 경제 올인 정책에 적극 동참할 뜻을 비추면서 그동안 정부에게 세웠던 대립의 각을 완연히 낮추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러한 전경련의 의지가 모여 뜻한 바대로 이건희 회장을 전경련 회장으로 선임하고, 향후 재계를 짊어지고 갈 위상을 다시 한 번 재정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