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실험실 창업 벤처기업이 오는 25일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이 벤처기업은 12∼14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오는 25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등록될 예정인 TFT-LCD 정밀 측정장비 업체인 SNU프리시젼(대표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SNU프리시젼은 지난 1998년 2월 서울대 공과대 기계공학과 실험실에서 연구원들인 대학원생들과 지도교수인 박 교수가 창업한 서울대 실험실 창업 벤처 1호다. 실험실 창업 7년만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해 자본 시장인 코스닥 시장진입에 성공했다. 코스닥위원회 이철재 등록심사부장은 "대학 실험실 벤처가 코스닥 시장에 등록하는 것은 SNU프리시젼이 처음"라고 말했다. SNU프리시젼 서강석 경영기획팀장은 "창업 이후 연구원 5명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2000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본격적인 성장은 2002년말 LCD 인라인비접촉식 광응용 3차원 나노형상 측정장비를 개발하면서부터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는 LCD 측정 장비로 식각 공정을 거친 글라스 사이의 형상(스페이서)의 높이를 측정해 정확한 액정 주입을 가능하게 하는 장비로 고품질과 고효율의 LCD가 생산될 수 있도록 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02년 말 LG필립스LCD에 이 장비를 최초 납품한데 이어 대만의 AUO,CPT, 중국의 BOE 하이디스 등 매출처를 다변화하면서 경쟁사인 미국의 Z사와 일본의T사를 제치고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 장비가 회사 전체 매출액의 98%를 차지하는 가운데 SNU프리시젼은 지난해에3.4분기 누적 기준으로 316억원의 매출액에 13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NU프리시젼의 공모가격 2만7천원(액면가 500원)을 기준으로 하면 이 회사는 등록후 시가총액이 1천18억원으로 1천억원대에 이르게 된다. 또 27.42%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겸 대표인 박 교수는 주식평가액이 279억원에 달하게 된다. 서 팀장은 "창업초기에는 엔젤 투자자, 나중에는 벤처캐피탈의 자금 지원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CJ투자증권은 공모가격은 적절한 수준으로 판단되나 벤처자금이 많이 투입된 탓에 보호예수 물량 비중이 낮고 전환사채 물량이 많다는 점은 향후 주가에 부담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