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지도부 경선과 당직개편을 둘러싸고 노선투쟁에 휩싸여 있다.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를 앞둔 열린우리당 내에선 각 계파간의 세력 경쟁이 불붙고 있고,최근 당직자 인선을 마무리한 한나라당은 보수파와 소장파가 반발하는 등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오는 28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당내 온건파와 개혁파가 세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도·온건세력에선 정세균 의원과 '안개모' 소속의 안영근 의원이,개혁파 진영에선 당내 재야세력을 대변하는 장영달 의원이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4월 전당대회를 앞둔 계파간의 움직임은 더욱 복잡하다. 우선 친노직계 진영은 '노심(盧心)'을 누구보다 잘 읽어낸다는 평을 듣는 문희상 의원을 대표주자로 밀고 있다. 개혁당파에선 유시민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원웅 의원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도 출마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히고 있어 '교통정리'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재야파에선 장영달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이나 전당대회를 노리고 있다. 장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경우 이호웅 의원 등 중진을 전당대회에 내보내거나 개혁당파와 공동후보를 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구 당권파에선 신기남 의원,중도파 진영에선 김부겸 의원 등이 후보감으로 거론된다. ◆한나라당=박근혜 대표가 최근 당직 개편에서 중도파를 중용한 반면 보수파와 소장·개혁파를 철저히 배제함에 따라 노선 투쟁이 촉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 대표를 중심으로 한 중도파 영남보수파 개혁소장파간 '3각 갈등'이 예상된다. 원희룡 남경필 정병국 의원 등 소장개혁파는 12일 모임을 갖고 당직 인선에 대해 "사당화가 우려된다"며 박 대표를 강력 비판했다. 김용갑 이방호 의원을 비롯한 영남보수파는 당직 인사를 계기로 지도부 비판세력으로 돌아섰다. 특히 이들은 박 대표가 당 쇄신책을 밀고 나갈 경우 강력 반발할 가능성이 커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