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고학자가 남부 푸젠(福建)성에서원(元)나라 말기~명(明)나라 초기에 지어진 듯한 손오공과 그의 아우가 합장된 신묘(神墓:신을 모신 일종의 가묘)를 발견했다고 중국시보(中國時報)가 중국 신화통신을인용,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손오공 형제의 신묘는 푸젠성 순창(順昌)현 해발 1천305m 높이바오산(寶山) 주봉 아래 솽성먀오(雙聖廟)라는 6평 남짓한 사당 안에 모셔져 있다. 이 사당 안에는 두개의 석비가 세워져 있으며 좌측 석비 상단에 가로로 '보봉(寶峰)'이라는 작은 글자 아래로 중앙에 손오공의 호인 '제천대성(齊天大聖)'이 세로로 새겨져 있고 그 아래로 가로로 신위(神位)라고 씌어져 있다. 또 우측 석비의 경우 상단에 보봉이라는 글자는 없으나 중앙에 세로로 손오공동생의 호인 '통천대성(通天大聖)', 그 아래로 가로로 신위라고 쓰여 있다. 왕이민(王益民) 순창현 박물관 관장은 "통천대성은 원나라 말기 양경현(楊景賢)이란 작가가 쓴 서유기 잡극(雜劇)에 잠깐 거론되는 이름"이라면서 "손오공이 이 잡극에서 자신을 5남매 중 셋째이며 넷째가 통천대성이라고 독백을 했다"고 말했다. 또 고대에는 좌측을 존대해 좌측에 형인 손오공의 묘비가 세워지고 '보봉'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반면 아우의 신묘에는 이 글자가 없다고 왕 관장은 말했다. 보봉은 보산의 주봉을 줄여서 쓴말로 추측된다. 왕 관장은 "손오공 형제 합장신묘의 발견은 의미가 중대하다"면서 "'서유기'에 등장하는 인물에 관한 중요한 역사적인 자료"라고 말했다. '서유기'는 당나라 때부터 벽화, 시, 희곡 등 형태로 전해져 왔으며 현재 일반적으로 읽혀지고 있는 소설 형태의 서유기는 명나라의 오승은(吳承恩)이란 작가의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 신묘란 가묘 앞에 비석으로 신위를 만든 것을 지칭한다. 중국 여러 곳에서 손오공 사당이 발견됐으나, 손오공 형제 신묘 형식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