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내 친노(親盧) 외곽조직의 정치세력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이 있다. 지난해 11월 노사모를 중심으로 결성된 국민참여연대(국참연)가 16일 발대식을갖고 공식 출범하는 가운데 노사모의 실질적 리더이자 국참연 의장인 명계남(明桂南)씨가 오는 4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출마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공식화하고나선 것이다. 또 ID명 `미키루크'로 유명한 이상호 국참연 집행위원장이 3월로 예정된 당 청년위원장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고, 대선 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후원회장을지낸 이기명(李基明)씨가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대오각성을 촉구하면서 입당했다. 현재 노사모의 상임고문인 이씨는 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이광재(李光宰) 의원의 후원회장으로 있다. 일단 당내에선 명씨가 지도부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하지만 명씨가 이끄는 국참연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무시할 수 없다"는 반응 일색이다. 실제 국참연은 2천여명의 발기인들에게 전국 234개 시.군.구별로 진행되고 있는당원협의회장 경선을 비롯해 내달 있을 시.도당 중앙위원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것을 독려하고 있다. 국참연의 진성당원 확보 목표가 1만명이고, 전대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대의원수가 1만5천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도 국참연이 지닌 파괴력을 가늠해볼 수있다. 하지만 정작 당내에선 국참연 보다 약 1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노사모의 움직임을 더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노사모가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가 올해 전당대회 뿐만 아니라 멀리 대권 레이스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노사모측 역시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한 핵심 인사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사모와 국참연은 같은 조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전제한 뒤 "앞으로누가 노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구현시킬 가능성이 더 많은가를 보고 선택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참연을 앞세운 노사모의 `정치 행보'가 가시화되자 당권주자들 뿐만아니라 정동영(鄭東泳) 통일 장관과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 장관 등 예비 대권후보 캠프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