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쯔양(趙紫陽.86)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사망설과 관련, 중국 외교부 쿵취안(孔泉) 대변인은 11일 자오 전 총서기의 건강상태가 `안정적(stable)'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날 오전 홍콩 언론이 자오 전 총서기의 사망설을 보도한 이후 나온 중국정부의 첫 공식 반응으로 보도 내용을 완전 부인한 것이다. 쿵 대변인은 "자오 전 총서기는 80세 이상의 고령이어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그의 상태가 괜찮다고 확인해줄 수 있다. 그의 사망에 대한 보도는 잘못된것이고 부정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오 전 총서기의 딸인 왕옌난(王雁南) 가디언경매회사 사장도 자오전 총서기가 생존해 있다며 보도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자택 주변도별다른 이상없이 조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인권ㆍ민주화운동 소식 센터의 프랭크 루(盧四淸) 이사장은 "왕씨가 `아버지는 오래된 신병 때문에 한달간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왔다. 특별히 위중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루 이사장은 특히 왕씨가 사망설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자오 전 총서기의 생일때 지지자들이 모임을 가졌던 베이징의 자택주변도 적막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 이사장은 그같은 사망설이 급속도로 퍼진 것은 중국 정부가 실제 자오 전 총서기가 사망했을 경우 야기될 수 있는 소요 및 불안심리 등 파장을 줄이기 위해 소문 확산을 방임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자오 전 총서기의 사망설은 지난 2003년 3월에도 터져나왔으나 오보로 확인되기도 했다. 자오 전 총서기의 가족과 가까운 사이인 민주운동가 런완딩(任婉町)도 이날 "그는 한 달 정도 베이징 병원에 있었다"며 "그들(가족)은 자오 전 총서기가 가벼운 병을 앓고 있지만 비교적 안정된 상태다.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이징ㆍ홍콩 블룸버그ㆍ교도=연합뉴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