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는 판매대수가 전년에 비해 12% 늘어난 가운데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낮아진 반면 2,3위 업체인 LG전자와 팬택앤큐리텔이 점유율을 높이며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시장에서는 휴대폰이 총 1천5백71만대가 팔린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정부의 보조금 지급 금지 방침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2003년의 1천4백만대에 비해 12.2%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이동전화 번호이동제가 실시되면서 휴대폰 판매대수가 급증했으나 하반기엔 이동통신 3사에 대한 영업정지와 계속되는 불황 등 악재가 겹치는 바람에 증가율이 12%대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의 판매대수가 줄어 점유율이 2003년 49.5%에서 지난해 43.4%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황으로 저가품 수요가 늘어나는 바람에 고가품 비중이 큰 애니콜의 점유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LG전자는 22.1%에서 25.3%로,팬택앤큐리텔은 10.7%에서 12.2%로 점유율을 높였다. 양사는 번호이동제 도입을 계기로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함으로써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휴대폰업계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판매대수 증가율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10%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