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아침 날씨를 보인 10일 시민들은 월요일 출근길부터 엄동설한의 `매운 맛'을 톡톡히 봤다. 서울 지역은 이날 영하 10도, 체감온도 영하 14.1도를 넘나드는 한파가 이어진가운데 이번 겨울들어 처음으로 한강이 얼어붙는 등 동장군이 기세를 떨쳤다. 주말에 외출을 삼가며 칼날추위를 피했던 시민들은 비록 전날보다 체감온도가 1도 정도 높긴 했지만 이날 이른 아침부터 옷을 두껍게 껴입고 잔뜩 움츠린채 출근길에 나섰다. 두꺼운 외투에다 목도리, 장갑은 물론 귀마개까지 한 시민도 쉽게 눈에 띄었고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종종걸음으로 발걸음을 바쁘게 움직였다.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수도관도 서울시내 곳곳에서 터져 관할 수도사업소 등에는 신고전화가 잇따랐다. 서울시 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이날 새벽 서울 시내에서 공사장 임시계량기가 동파됐다는 신고 10건과 성북구 아파트 수도관 동파 3건 등 모두 13건의 동파 신고가접수됐다. 수도사업소 관계자는 "공사장은 보온시설이 안 되고 외부에 노출된 계량기가 많아 동파되기 십상"이라며 "올 겨울에는 예년에 비해 동파 신고가 적은 편이지만 오래된 아파트는 특히 동파사고를 조심해야한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 시동이 걸리지 않아 정비소나 보험사 긴급 출동 서비스를 이용하는운전자도 크게 늘었다. 삼성화재의 박의선 과장은 "평소 긴급출동 요청 신고는 1만건 내외인데 어제 1만5천여건으로 부쩍 늘었다"며 "예열 플러그 불량과 배터리 방전 등으로 오늘 오전에만 6천600여건이 접수되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측은 배터리 충전상태나 부동액을 사전 점검하고 LPG차량은 가스 차단스위치를 끄고 충분히 가스가 연소한 뒤 시동을 끌 것을 당부했다. 회사원 김병석(31)씨는 "`추워봐야 얼마나 춥겠나' 생각하고 목도리를 안 두르고 나왔다가 추위에 혼났다"며 "내일도 오늘처럼 추우면 평소 집에 두고 다니는 자가용을 몰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찰팀 hskang@yonhapnews ejlove@yna.co.kr cimin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