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종합기계 인수를 재료로 작년에 많이 올랐던두산중공업이 최근 2개월새 30% 가까이 추락했다. 6일 거래소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은 오전 11시10분 현재 4%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4일째 하락세다. 두산중공업은 작년 11월 11일 1만4천800원으로 고점을 찍은뒤 이 시간 현재 장중 1만700원까지 27%나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임박한 대우종합기계 인수 본계약 확정이 두산중공업의 주가를 다시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상황은 반대로 흐르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약세 지속은 대우종합기계 인수의 재료가 소멸하면서 그 부작용이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종합기계의 실적 악화가 가시화하면서 두산중공업이 지불해야할 1조8천억원이 너무 비싼 가격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데다, 인수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 차입이 불가피해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화증권은 이날 두산중공업의 실질적인 영업실적 호조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인수 후유증이 회계 손익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투자메리트가 떨어질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도 1만3천원으로낮췄다. SK증권의 조주형 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 자체의 영업상황이나 펀더멘털은 좋지만 대우종합기계 인수 대금이 과도하고 대우종합기계의 실적 악화가 고스란히 두산중공업에 전가될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또 "외환은행이 보유한 두산중공업 주식 중 작년 12월 주당 1만2천450원에 팔고 남은 1천240만주가 언제든 시장에 출회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종합기계 역시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이 시간 현재 3.54% 빠지는 등 이틀 연속 내림세다. 한국신용정보는 지난 5일 "국내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설기계의 내수시장이 위축된데다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중국시장도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 등도 대우종합기계의 매출과 수익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는 7일 매각 소위를 열고 대우종합기계의 매각 본계약을 확정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