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건설주의 독주가 눈에 띄고 있다. 작년 4.4분기 기업 실적 악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로 종합주가지수가 기대와 달리 조정의 늪에 빠져 들고 있지만 건설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을 발판삼아 뛰어오르고 있다. 6일 거래소시장에서 건설업종 지수는 오전 10시53분 현재 3.31% 오른 100.11을기록하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룡건설은 11%대, 두산산업개발은 10%대, 현대건설, LG건설, 경남기업, 남광토건은 4~6%대, 대우건설, 코오롱건설, 한신공영, 한일건설, 현대산업개발은 2~3%대의오름세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 코오롱건설, LG건설, 한라건설, 신세계건설, 대우건설 등은 무더기로 장중 52주 최고가(최근 1년 사이에 가장 높은 주가)를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부양책 가시화에 주가 랠리 한화증권 전현식 연구원은 "재정의 조기 집행,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조기 추진, 연기금이 투자 확대 유도, 민간 건축 부문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등 정부 정책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 주가 상승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작년 연간 건설 수주액이 전년보다 17.3% 줄어든 85조2천억원을 기록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정부가 올 상반기에 세출 예산의 67%에 해당하는 130조원을 SCO와 일자리 창출 등에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이 건설주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이다. 전 연구원은 이에 따라 올해 건설 수주액은 84조원으로 작년보다 1% 정도 감소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원화 강세 등에 따른 수출 여건 악화로 정보기술(IT)주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득세하면서 건설주가 대안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전날 국회 신행정수도 특별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수도권에 위치한 공공기관 344개 가운데 약 190개를 지방으로 이전하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밝힌 것도 건설주에 반가운 소식이다. ◆업체별 차별화..무리한 투자 자제 전문가들은 자금력이 풍부하거나 시공 능력이 뛰어난 업체에 경기 부양책의 혜택이 집중되면서 주가도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선별적인 투자를 조언했다. 삼성증권 허문욱 연구원은 "작년 8월부터 시작된 건설주 상승의 연장선 상에서압축 선별한 우량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건설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하반기에 이익 실현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허 연구원은 "대형주의 상승이 중소형주에도 긍정적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2차랠리에서 동반 상승만을 기대하고 투자하기에는 위험이 크다"며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검증되지 않은 중소형주에 대한 무리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유망 종목으로 현대건설(목표주가 1만7천200원), LG건설(3만1천원),삼성엔지니어링(9천200원), 계룡건설(2만600원)을 제시했다. 한화증권은 경기 부양책과 함께 구조조정에 따른 실적 개선, 계열사의 설비 투자 확대의 수혜, 인수.합병(M&A) 대상, 해외 수주 증가 등 테마별로 주가 상승 요인이 있는 업체를 골라 투자할 것을 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