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현대백화점 LG홈쇼핑 등 소매유통 대표주들이 1주일 넘게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소비심리가 하반기에나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지만 추가금리인하 등 정부의 경기부양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미리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5일 거래소시장에서 3.44% 오른 30만1천원으로 마감돼 2개월만에 가장 높은 주가를 나타냈다. 지난해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최근 1주일간 상승률은 9.2%로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0.8%)을 크게 웃돌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4.17% 급등한 3만5천원으로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들 유통대표주는 소비경기가 다시 침체로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 와중에 박스권 저점인 27만원대(신세계)와 3만2천원대(현대백화점)에서 나란히 반등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롯데미도파도 최근 1주일간 13.9% 상승하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LG홈쇼핑과 CJ홈쇼핑도 동반상승했다. LG홈쇼핑은 3.59% 오른 6만6천4백원으로 끝나 한달여만의 최고가에 올랐다. CJ홈쇼핑은 상승률이 0.84%로 낮았지만 15개월만에 6만원대를 회복하며 신고가행진을 이어갔다. 소매유통주들의 이같은 강세는 정부가 올들어 여러차례 강한 내수부양 의지를 밝힌 데 따른 기대때문으로 풀이된다. LG투자증권 박진 연구위원은 "끝을 알기 힘들 만큼 심각한 소비부진 상황이 금리인하 등의 추가조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백화점은 최근 2년간 1천억원이 넘는 신용카드 관련 부실을 거의 털어내 수익성이 호전됐고,신세계는 이마트부문이 롯데백화점 매출에 맞먹을 정도로 성장했다"며 "소비회복을 겨냥해 장기관점에서 매수에 나설만 하다"고 지적했다. CJ투자증권 민영상 연구위원은 "홈쇼핑업체들은 소비부진에도 불구하고 보험 등 고마진 무형상품의 인기로 수익성이 개선돼 추가상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