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까지 일본 유통업계의 '왕자'로 군림했던 백화점이 할인점에 이어 편의점으로부터 추월당할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약 7조8천억엔으로,지난 88년 이후 16년 만에 8조엔 선이 무너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로써 백화점 매출은 7년 연속 감소했으며,이러한 매출은 새로 문을 연 점포까지 포함된 것이다. 현재 추세대로 백화점 매출이 줄어들 경우 90년대 후반 할인점에 선두를 내준 백화점은 내년께 편의점에 2위 자리를 뺏길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가를 파고들어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은 지난해 약 7조3천억엔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 전문가들은 개인 소비가 예상만큼 크게 늘지 않고 있는 데다 대형 쇼핑센터와 특화된 제품만을 파는 전문점이 늘어나면서 백화점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백화점은 장기불황이 시작되기 직전인 91년에 9조7천억엔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 백화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매출액은 한해 전보다 2.9% 감소한 6조9천6백42억엔이었다. 12월에도 미쓰코시 다카시마야 등 주요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들었다. 대형 백화점들은 채산성이 나쁜 매장을 폐점하고 전문점으로 바꾸거나 임대를 주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