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가 전반적 하락장 속에서 홀로 강한 상승세를 지키고 있다. 5일 오후 1시15분 현재 거래소의 의약품지수는 3.3%나 올라 업종지수 중 가장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개별종목별로는 유한양행우선주[000105]가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부광약품[003000]과 LG생명과학우선주[068875], 삼진제약[005500] 역시 9~11% 급등했다. 이밖에 종근당바이오[063160], LG생명과학[068870], 종근당[001630], 동아제약[000640], 중외제약[001060], 유한양행[000100] 등도 모두 3~6% 뛰었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작년 하반기 강하게 전개된 제약주의 상승 랠리가 작년 12월 잠시 조정기를 거친 뒤 다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증시가 어닝시즌(기업실적발표기) 영향권에 접어들며 IT 등 전통적 주도업종이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로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제악주의 실적호조와 안정성, 성장 잠재력 등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날 제약주의 동반강세를 이끌고 있는 LG생명과학과 부광약품은 각각 서방형 성장호르몬 후보 'LB03002'의 미국 판권 매각과 B형간염 치료제 '클레부딘'의 신약 승인 등을 추진 중으로, 신약 관련 잠재적 호재를 공통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임진균 대우증권 내수팀장은 "제약주가 올해 가장 유망한 업종 중 하나로 계속거론되면서 작년말에 이어 다시 연초 테마를 형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IT등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년 4.4분기나 올해 전반의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도 어닝시즌을 앞두고 호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팀장은 이어 "신약개발 모멘텀에 줄기세포 관련 수혜 기대까지 더해져 제약업종의 주가는 지난 97년 고점 당시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제약업종에 대한 '비중확대'의견을 제시했다. 조윤정 현대증권 연구위원도 "전체 증시가 조정을 받자 그나마 가장 올해 유망하다고 평가받는 제약주에 기관과 개인투자자의 매기가 몰리는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의약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올해 제약주의 실적은작년에 이어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위원은 또 "상대적으로 제약업체들의 실적이 국내외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가 강하다는 점등도 긍정적"이라며 제약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다시 확인했다. 그러나 조 연구위원은 줄기세포 테마와 관련된 제약주의 큰 변동성은 투자시 유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줄기세포 관련 연구업체에 출자한 일부 제약업체들의 주가가 '줄기세포 테마주'로 거론되며 급등락하고 있으나 아직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만큼 이 테마만을 근거로 추종매매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