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0일로 예정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취임식이다가오면서 백악관 주변 풍경이 바뀌고 경비가 강화되는 등 그날이 다가오고 있음을실감케 하고 있다. 국토안보부는 4일 동안 계속될 부시 대통령의 취임 관련 축제를 특별한 국가안보행사로 지정했으며 대통령 비밀경호대가 모든 보안 계획을 관장하고 있다. 백악관 주변에서 계속되던 평화시위도 취임식 관련 준비에 뒷전으로 밀려나 묻혀버린 듯한 상황이다.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것은 보안 강화로 특히 백악관 주변에서는 검은 복장의경찰이 가로에 임시 검문소를 설치해 "100% 신분증 검사"라고 적힌 표지를 내걸고검문에 나서고 있는 장면이다. 대통령 취임행사는 보안 부문을 제외하고도 3천만-4천만달러나 소요될 전망이지만 세금은 한푼도 쓰이지 않는다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는 밝혔다. 이 비용은 지난해 말까지 최소한 31명에게 취임 행사 관련 25만달러 짜리 티켓을 판매하는 등 각종 형식으로 모금된 돈으로 충당된다. 25만달러 티켓 구입자는 부시 대통령의 두 딸이 주관하는 "청년 콘서트" 티켓 4장과 "미국 영웅" 갈라 쇼 티켓 10장, 부시대통령 부부와 딕 체니 부통령 부부가 참석하는 촛불 만찬의 10인용 테이블 2개 등을 배정받는 특별 대접을 받게 된다. 부시 대통령이 의사당 계단에서 선서를 하고 펜실베이니아가를 거쳐 백악관으로들어가는 과정은 취임식 행사에서 가장 공식적이고 일반 국민들에게 최대한 노출된부분이지만 올해에는 이 과정 조차도 매우 엄중한 보안 조치가 시행된다. 부시 대통령의 가두 취임 행렬을 지켜볼 수 있는 연도의 좌석들은 최소한 15달러에서 백악관에 가까운 위치는 125달러까지 비싸진다. 취임식 중 대통령과 가족 등 측근들이 자리잡을 연단석은 난방이 되고 덮개가달린 특별 설비로 세워지고 있다. 백악관 맞은편의 라파예트 광장에서 계속되던 평화시위는 이 연단석 건설에 자리를 내주기 위해 펜실베이니아가에서 50m 뒤로 이동했다. 취임행사 기간에 워싱턴 일원에서는 9개의 무도회가 열리며 모두 1인당 입장권이 150달러에 판매되나 약 2천명의 미군과 그 가족들이 참석하는 군통수권자 무도회는 예외다. 한 호텔은 취임식 행사를 호화판으로 즐기려는 고객을 위해 20만500달러짜리 5일간 패키지 상품을 내걸기도 했다. 워싱턴 왕복을 자가용 비행기로 모시고 취임행사 참석 디자이너 맞춤 복식, 운전기사 차량 제공 등의 서비스가 포함된 상품이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관계자는 이 상품에 대해 소수의 사람들이 진지하게 관심을 표시하고 한 사람은 거의 구매단계에 갔으나 부시 대통령과의 사진 촬영을 보장하라는 조건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maroon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