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엿본다' 새해 첫 메이저 모터쇼인 '2005 디트로이트 모터쇼'(공식명 북미국제오토쇼.NAIAS)가 오는 9일(현지시간) 언론 공개행사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막을 연다. 올해로 89회째를 맞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는 미국의 GMㆍ포드ㆍ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빅 3'를 비롯, 유럽과 일본 등에서 7개국 70여개 업체가 참가해 60여종의 신차를 포함한 700여 차종을 출품하며 디트로이트 코보홀에서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올해는 특히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에다 환경친화적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한 고성능.친환경 컨셉트카와 미니밴과 SUV, 세단 등 차종간 결합을 시도한 퓨전 차량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도 이번 모터쇼에 컨셉트카와 양산차를 내놓으며 올 한해 북미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다. ◆고성능.친환경 컨셉트카 대거 출품 = BMW는 세단형 사륜구동 모델인 525xi와530xi를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하며 차세대 수소연료엔진 장착차량인 H2R 모델도 선보인다.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기술인 x드라이브(xDrive) 기능이 적용된 5시리즈는 차체의 힘을 앞 뒤 부분으로 상황에 따라 적절히 분배해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온로드및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사계절은 물론 어떠한 도로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적응하며 코너링시에는 최적의파워를 공급, 정확한 방향 조절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BMW 고유의 밸브트로닉(Valvetronic) 기술이 적용된 H2R는 12기통 수소연료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고 출력은 285마력, 최고 속도는 시속 302.4km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컨셉카 비전 CLS의 양산 모델인 CLS-Class와 스포츠 투어러(Sport Tourer)의 컨셉카인 `비전R', `비전B' 모델을 선보인다. `비전R'는 4+2인승으로 럭셔리 세단을 능가하는 안락함과 함께 4륜 구동방식과에어 서스펜션 및 파워풀한 V6디젤 엔진을 장착,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맛볼 수 있다. 9ℓ 이하의 연료로 100km를 주행하는 뛰어난 연비도 자랑거리다. 세계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CLS-Class는 다이내믹한 특징과 세단의 편안함을 결합한 차세대 자동차로 주목받을 전망이며 국내 시장에도 오는 2월 중순 출시된다. 볼보는 완전 무공해 컨셉트카인 3CC를 포함해 총 10대의 차량을 출품한다. 볼보가 출품할 예정인 3CC는 2인승 스포츠카로 유해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전기자동차로, 차문이 갈매기 날개(걸윙 도어)처럼 위로 열린다. 왜건인 V70의 고성능 버전 `V70R'와 오는 5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볼보 최초의 8기통 엔진 장착 모델인 XC90 V8도 소개된다. 일본 혼다는 새로운 4도어 4륜구동 트럭인 릿지라인의 양산모델과 아큐라의 RD-X 컨셉트카를 선보이며 폴크스바겐은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카인 제타세단을 재현한 '뉴 제타'로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강렬하고 다이내믹한 스타일과 더욱 커진 차체가 특징이며 150마력의 5기통 2.5ℓ 엔진은 이전보다 훨씬 강력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르셰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뉴 박스터와 뉴 911 카레라 카브리올레를 출품한다. ◆올해도 퓨전카 강세 = 흔히 크로스오버카로 불리는 퓨전카는 여러 스타일을혼합한 것이 특징이다. 세단과 스포츠카 스타일을 혼합해놓거나 왜건에 SUV와 미니밴의 개념을 접목시키기도 한다. 포드는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콤팩트 세단인 `포드 포커스'와 프리미엄세단인 `파이브 헌드레드'의 중간격에 해당하는 중형 세단 모델인 `뉴 퓨전' 모델을공개한다. 동급 차량에 비해 차체가 높아 실내공간이 넓을 뿐 아니라 시트 배치가 자유로워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마쓰다 6 플랫폼을 바탕으로 탄생한 포드 퓨전은 4륜구동 독립 서스펜션을 장착했으며 이번 모터쇼에서는 4기통과 6기통 모델이 선보인다. 이와함께 1940년대 인기를 모았던 `링컨 제퍼' 모델이 60여년만에 양산모델로새롭게 공개되며 포드 익스플로러 모델에 픽업 트럭의 적재함을 도입한 `포드 익스플로러 스포츠트랙'의 2세대 모델도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볼보의 미니 왜건형 모델 V50도 퓨전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V50은 뛰어난 공간 활용성과 콤팩트한 외관이 장점이다. 크라이슬러는 `파이어파워'(Firepower)와 지프인 `글래디에이터'(Gladiator) 컨셉트카를 출품하고 300C 세단에 기초한 4도어 닷지 차저의 최신 모델을 출품한다. 파이어파워는 2인승 컨셉트카로 세련된 디자인과 정밀한 엔지니어링으로 호화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닷지 바이퍼 SRT-10과 플랫폼을 공유하며 431마력의 헤미 6.1ℓ 8기통 엔진을장착했다. 스포츠카이면서도 지붕 전체를 덮는 글라스 루프를 적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글래디에이터는 픽업 트럭이면서 지프 랭글러 SUV의 모든 성능을 보유한 모델이다. 캔버스 톱과 간이 침대, 차량 내부로 접혀 들어가는 뒷좌석 쿠션 등이 다른 차종과 차별화된 특징이다. 2005년형 체로키 디젤과 같은 170마력의 4기통 2.8ℓ 터보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이같은 혼합된 스타일의 차량은 출퇴근용과 레저용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있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현대.기아차 미국시장 공략 `박차' = 오는 3월 앨라배마 공장 양산을 앞두고있는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 약 230평 규모의 독립된 부스를 설치하고 신차인 NF쏘나타와 양산차인 액센트, 엘란트라, 티뷰론, 싼타페, 투싼 등 총 14대를 출품한다. 현대차는 NF쏘나타가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이번 모터쇼를 계기로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완성차 외에 신형 쏘나타에 탑재되는 람다 엔진을 전시해 3월부터 앨라배마 공장에서 양산될 쏘나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기아차도 약 160평 규모의 독립 부스를 설치하고 정통 SUV 컨셉트카인 KCD-2와리오 후속 모델인 신차 JB 4DR, 양산차 리오, 스펙트라, 옵티마, 쏘렌토, 스포티지등 모두 9대를 전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