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너무 부렸더랬습니다." 창단 최악의 11연패를 당하고 나서 첫 연승으로 한숨을 돌린 프로농구 창원 LG의 박종천 감독은 초임 감독으로서 의욕을 앞세운 것을 최근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박 감독은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2연승을 확인한 뒤 모처럼 얼굴이 폈다. 박 감독은 경기 전 "천길 낭떠러지에 서있는 느낌"이라며 "너도 나도 한치만 삐끗하면 다 죽는 상황이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다. 무조건 SK를 잡겠다"며 각오를다진 끝에 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박 감독이 최근 부진의 원인으로 꼽은 것은 새내기 감독으로서 부린 과도한 욕심. 박 감독은 "처음이다보니 의욕이 앞섰고 욕심을 너무 부렸다"며 "그 때문에 외국인 선수를 성급하게 교체했다"고 말했다. LG는 당초 강한 골밑 공격을 팀 색깔로 삼고 시즌을 출발했지만 다른 팀들보다기동력이 떨어져 불리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를 보강하기 위해 외국인 선수 교체를단행했다. 하지만 인사이드 공격력과 기동력을 겸비했을 것이라고 판단해 데려온 데스몬드페니가는 골밑 능력이 기대 이하로 판정되면서 불행이 시작됐다. 인사이드가 무너져 경기 운영 자체가 무너진 LG는 온타리오 렛을 퇴출한 것을아쉬워할 겨를도 없이 창단 후 최악의 11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연승으로 일단 급한 불을 끈 박 감독은 지금까지 LG가 연승과 연패를 거듭하며 롤러코스터 승부를 벌여온 데 대해 "앞으로는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며 "연승이나 연패를 길게 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전력을 갖추는 게 앞으로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