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지진ㆍ해일) 대참사를 당한 아시아 각국을 위해 써달라는 구호기금 납부 약속이 유엔에 쇄도하고 있지만 이 약속이 모두지켜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3일(현지시간) 말했다. 과거의 예로 볼 때 지구촌에 재앙이 발생하면 여러 국가와 각종 단체, 개인 등으로부터 구호기금을 내겠다는 약속이 쇄도하지만 결국 기금을 내지않아 공약(空約)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난 총장은 이날 쓰나미 최대 피해국인 인도네시아로 떠나기 앞서 "유엔이 현재 20억 달러의 구호기금 약속을 받았지만 결국엔 그것이 모두 모금되지 않을 수도있다"고 토로했다. 아난 총장은 그러면서 "3만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2003년 이란 밤시에서의 지진피해 구호기금 약속도 모두 지켜진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난은 "인도네시아에 가는 것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주자는 메시지를 보내고 피해를 입은 나라들에는 혼자가 아니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의 쓰나미 구호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얀 에겔란트 인도지원담당 사무차장도"새해에는 훌륭한 인도주의가 구현되고 있다"면서 "동티모르나 네팔과 같은 가난한나라도 구호지원을 약속했다"고 국제사회의 지원열기를 평가했다. 에겔란트 사무차장은 그러나 밤시 지진 피해자 구호활동과 관련, "유엔은 아직도 관련국들에게 지원약속을 지킬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밤시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아직도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다는데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도 국제사회가 약속한 것 중 실제로는 아주 일부밖에 받지 못했다고 말한바 있다. 유엔은 오는 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쓰나미 구호기금 공여국의 각료급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여국 회의를 열어 구호기금 모금 및 쓰나미 피해국 지원방안을논의할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