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조직위원회(위원장 홍건표)는 30일 오후 부천시청에서 열린 총회에서 김홍준 현 집행위원장을 해촉시키는 안을 가결했다. 이날 총회에는 모두 25명의 조직위원 중 19명이 참석했으며 이 중 18명이 투표에 참가해 찬성 12표, 반대 3표, 기권3표로 김홍준 집행위원장의 해촉안이 통과됐다. 한편 신임 정홍택 집행위원장의 위촉안은 반대 의견 상정이 없어 표결없이 신임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됐다. PiFan 조직위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김 집행위원장이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영상원장으로 임명된 이후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해촉안을 총회에 상정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해촉은 상당수 영화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통과됐다는 점에서 향후 부천영화제의 운영에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해촉안 추진 사실이 알려진 뒤 영화인회의, 여성영화인모임, 영화 단체들은 반대 성명을 내며 거세게 반발했으며 총회 시작 직전에는 해촉안 가결시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허진호를 비롯한 감독 11명과 최민식, 설경구, 이영애, 정우성, 강동원,류승범, 박해일, 조승우 등 배우 28명이 영화제 참여와 출품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영화제를 보이콧하는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해촉안 통과 후 한국독립영화협회의 원승환 사무국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독립영화협회 차원에서 내년 부천영화제의 참여를 거부할 계획"이라며 "내년초 다른 영화관련단체들과 연대해 범영화계차원에서 집단적으로 참가를 거부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