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최근 들어 한국전력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 주요 블루칩에 대해 대규모 매도를 중단하고 순매수로 전환해 투자심리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들은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대량 매물공세로 블루칩 주가를 바닥권으로 끌어내리며 번번이 890선 돌파를 가로막았던 터여서 이같은 투자패턴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종합주가지수가 박스권에 머물렀던 이유 중 하나가 외국인의 매도 때문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블루칩 매수 전환은 큰 악재가 해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블루칩 매매동향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에 대해 지난 15일까지 3천29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16일 이후로는 이날까지 2천억원이 넘는 순매수로 전환했다. 11월 한 달간 순매도금액이 1조2천억원을 웃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확실한 변화다. 지난달 3천3백87억원어치를 팔았던 LG전자에 대해서도 외국인은 이달 15일까지는 6백86억원의 순매도였지만 16일 이후에는 2백95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역시 15일까지 3백71억원 순매도에서 이후에는 4백83억원 순매수로 확실히 돌아섰다. 최근까지 외국인 매물이 이어지던 국민은행과 한국전력도 이번주부터는 매수 우위가 뚜렷하다. 10월 하순 이후 두 달 동안 외국인 매물공세에 시달린 한국전력은 지난 27일부터 4일 연속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국민은행도 23일 전후로 매수 우위로 전환,집중적인 매물공세에서 벗어나는 양상이다. ◆1월 효과 불러올까 이에 따라 주요 블루칩들의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달 중순 39만9천원(장중)의 신저가로 추락했던 삼성전자는 이후 외국인 매수를 발판으로 반등에 성공,이날 45만5백원으로 마감돼 한달반 만에 다시 45만원대로 올라섰다. 국민은행도 이날 1.76%(7백원) 오른 것을 비롯 최근 7일 중 6일간 상승하며 3주 만에 4만원대를 회복했다. 현대차 역시 지난 13일부터 외국인 매수가 본격화된 데 힘입어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구희진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IT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있지만 외국인들도 삼성전자가 30만원대인 것은 너무 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