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서인가.


빨간색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불황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신제품 컬러로 빨간색을 채택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 같은 추세는 2005년 패션 컬러로 '레드'가 부상할 것이란 전망과도 맞아떨어진다.


빨간색은 정보기술(IT) 신제품에서 많이 띈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노트북 '센스Q30'에 노트북으론 파격적인 레드 컬러를 채택했다.


초슬림ㆍ초경량(1.08㎏) 서브노트북으로 패션감각에 민감한 젊은 여성이 타깃이다.


이 모델은 출시 한달만에 일반 모델의 4∼5배 수준인 2천여대가 팔렸다.


삼보컴퓨터도 내년 초엔 진한 빨강 등 원색 계열의 컬러를 채택한 노트북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소니코리아가 이달 초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바이오 T 시리즈' 노트북은 컴퓨터 몸체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레드와인 컬러의 가죽 스타일 커버를 채택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디지털카메라에도 붉은색이 번지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이 최근 출시한 '뮤 500'의 색상은 레드 실버 블루의 세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잘 팔리는 모델은 단연 레드다.


올림푸스한국은 이 제품 출시 직후 홈쇼핑 채널에서 3천여대를 팔았는데 40%가 넘는 1천3백대가 레드 제품이었다.


이에 앞서 올림푸스한국은 일부 외장을 수작업으로 만든 붉은색의 '페라리 디지털 모델 2004' 디지털카메라를 한정 생산해 판매한 바 있다.


소니코리아는 올해 붉은색 계통의 디카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상반기엔 짙은 선홍색의 '사이버샷 DSC P-100'과 'DSC F-88'을 선보였고 10월과 12월엔 레드와인 컬러의 '사이버샷 DSC L-1'과 '사이버샷 DSC-T33'을 출시했다.


소니는 레드 디카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1백28M 메모리스틱과 케이스 등을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애플컴퓨터는 자사의 MP3플레이어 최신 모델 '아이팟 U2'에 검은색 바탕에 진한 빨강색을 대비시켜 시선을 끄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기인 만큼 소비심리에 불을 지필 수 있는 레드 컬러 제품에 많은 업체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