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가 남녀 월드컵스키대회에서 우승을 합창했다. 요한 그루거는 30일(한국시간) 눈보라가 휘날리는 가운데 이탈리아 보르미오에서 벌어진 2004-2005 월드컵스키 남자 활강에서 1분55초77로 결승선을 통과, 현 활강 세계챔피언인 팀 동료 미하엘 발쉬호퍼를 0.24초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번 월드컵은 내년 1월28일부터 보름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 대회의 전초전 성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그루거는 우승컵을 안은 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면서 "처음으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것이 꿈만 같다"고 감격을 표현했다. 3위 역시 나가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오스트리아의 프리츠 슈트로블에게 돌아갔다. 오스트리아 젬머링에서 벌어진 여자부 회전에서는 1만5천여 홈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마를리에스 쉴트가 전날 대회전에 이어 이틀 연속 우승했다. 1,2차시기 합산 1분35초49로 야니카 코스텔리치(크로아티아)를 1.04초 차로 제친 쉴트는 "이틀 연속 우승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 어제의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은것이 좋은 성적의 비결"이라면서 "중간 지점을 지날 때 관중들의 함성을 듣고 내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올시즌 월드컵 스키 종합 선두를 달리고 있는 탄야 푸티아이넨(핀란드)은 3위에 머물렀다. 한편 남자부에서 21위로 골인한 크리스티안 게디나(이탈리아)는 이날로 개인 통산 151번째의 활강 경기를 완주, 페테르 비른스버거(오스트리아)가 갖고 있던 이 부문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보르미오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