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성금액이 사상 처음 1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8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27일 현재 총 모금액은 80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33억보다 268억원 정도 늘어난 것이다. 공동모금회측은 "시민들의 참여가 계속 이어질 경우 내년 1월31일까지 희망캠페인 모금 사상 최초로 1천억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희망 2005 이웃사랑 캠페인'에는 삼성(200억원), 현대기아차ㆍLGㆍSKㆍ포스코(각 70억원) 등 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기업 성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 336억원보다 1.7배 늘어난 570억원에 달했다. 개인 성금의 경우도 지난해보다 20억원이 늘어나 100억원을 넘어섰으나 기업 모금의 급증에 따라 전체 모금액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의 15%에서 13%로 떨어졌다. 특히 이번 모금 기간 익명의 개인 기부가 잇따라 우리 사회의 훈훈한 인정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모 기업 회장이 5천만원을, 27일에는 63세의 고령 기업인이 2천만원을 각각 기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는 12월, 1월 통틀어 9명에 불과했던 1천만원 이상 고액 개인기부자가 올해에는 한달도 채 안돼 총 17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김 할머니(63세)는 상이군경이었던 남편이 사망한 뒤 정부로부터 받는 연금중 100만원을 지난해부터 기탁하고 있는데, 자신의 신분을 "독거노인"이라고만 밝힌 채 "앞으로도 목숨이 다할 때까지 계속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소방방제청에 근무하는 정상현씨도 "한푼 두푼 모은 돈인데 독거노인 등 어려운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60만원을 내놨으며 한국 웨딩플래너협회 회원 98명은 결혼이한건씩 성사될 때마다 1만원씩 내놓기로 했다. 대기업 기부를 제외하고 지역별로는 서울이 52억3천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충남(32억9천만원), 경기(22억4천만원), 경북(20억3천만원), 인천(17억9천만원)등의 순이었다. 공동모금회의 연말연시 모금액은 `희망 2002' 때 632억5천900만원, `희망 2003'897억원, `희망 2004' 949억400만원을 기록했다. 올 연말연초 모금 목표액은 981억원이나 현재 추세대로라면 초과달성이 가능해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