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장관은 28일 빈부격차등 사회 양극화 현상과 관련, "사회통합을 위해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참담한 일주일이었습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최근 대구에 사는 30대 영세민 부부의 아이가 영양실조로 숨진 사건에 대해 "우리아이들의 생명조차 지켜내지 못했다는 참담함이 가슴을 허망하게 만든다"고 언급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날로 심화돼 가는 빈익빈 부익부 사회, 양극화 현상을 뒤로 제쳐놓고도 시장경제가 훌륭하게 작동한다면 그런 시장경제는 억압적인 시장일 것"이라며"빈곤층은 물론 중산층까지 혜택을 받고 참여하는 진정한 복지사회를 시급히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보건복지부에 부임한 이후 어떻게 하면 사회안전망을 튼튼하게 새로 짜고, 우리 사회의 물길을 사회통합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밀고 나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새해에는 새로운 국민적,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 다시 시작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2주전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편지형식의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는 김 장관은 이번 글에서도 소관부처인 보건복지부 업무 관련 사안을 비롯해 업무와 관련이 없는 사안에 대해서도 폭넓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주 동해의 한 해군부대를 방문한 사실을 소개한 뒤 "해군 장병에게 구호에 그치는 `세계속의 해군'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대양 해군'을 만들어야 한다는점을 강조했다"며 "해군부대를 방문하는 동안 동아시아에서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군사전략과 정치전략, 이를 실현시킬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등이 주마등처럼떠올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