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 후폭풍'이란 악재와 '1월 효과'란 호재간 힘겨루기가 진행되면서 연말 증시에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 배당락을 반영,29일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할 공산이 큰데다,배당을 받기위해 최근 몇달간 매수우위였던 프로그램매매가 매도우위로 돌변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주식매수를 꺼리게하는 요인이다. 반면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을 통과하는 신호가 포착되면서 미국등 세계 주요증시가 상승기조를 유지,"1월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7일 종합주가지수가 후장 들어 보합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2.94포인트 떨어진 876.98로 마감된 것도 이런 기류의 반영이다. ◆배당락 이후 프로그램 수급 악화 28일은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을 사야 하는 마지막날이다. 따라서 29일 시초가부터는 증시가 배당락 후폭풍에 들어가게 된다. 증권거래소가 공식적으로 배당락 조치를 취하지는 않지만 예상 배당금만큼 주가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29일 17∼25포인트가량 급락한 선에서 시초가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천대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선물시장이 반영하는 올 예상배당금의 지수환산가치는 코스피200 기준으로 2.12포인트 정도"라며 "이를 종합주가지수로 바꾸면 16.8포인트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성노 동부증권 팀장은 "올 현금배당액이 10조원가량 될 것으로 예상돼 종합주가지수가 25포인트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더 큰 변수는 배당락 이후 프로그램 매매 추이다. 서동필 동원증권 주임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차익거래 6천억원,비차익거래 1조6천억원 등 2조원이 훨씬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내달까지 출회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고 지적했다. ◆1월효과 기대감도 만만치 않아 올 1월에도 배당락 이후 2조4천8백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었다. 하지만 외국인이 4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덕분에 오히려 '1월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내달에도 '1월효과'가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간 시각이 엇갈린다. 비관론자들은 내년 초 정책 관련 호재가 별로 없는 데다 상반기까지 내수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비해 긍정론자들은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월효과는 국내증시 자체보다는 미국증시에서 세금 환급과 주식형펀드의 주식 편입 재개로 주식 수요가 증가,주가가 상승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 반전하기 시작하는 등 선진국 경기가 내년 초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은 펀더멘털 개선으로 선진국 증시는 1월에도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국내증시도 내달 박스권 상단인 89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한국과 미국의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수급 기반이 개선되고 있어 내년 1월 국내 증시는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