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호야사는 최근 경기도 평택시 현곡지방산업단지에 LCD용 포토마스크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부지매입과 생산라인 설치 등에 들어가는 총 투자규모는 5천만달러. 이 회사는 내년 4월 준공되는 현곡공장에서 1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년 후인 오는 2009년엔 1천2백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에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주요 거래선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목표다. 국내업체로서도 납기가 더 확실해질 수 있는 데다 물류비용 등을 줄일 수 있다. 대략 30∼40%의 비용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호야가 한국에 공장을 세움으로써 호야는 물론 국내 수요업체까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다. 그러나 호야가 제발로 한국행을 찾은 건 아니다. '재팬 데스크'라는 유치 조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안에 있는 재팬 데스크는 일본의 첨단 부품·소재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와 한국부품·소재 투자기관협의회(KITA)의 투자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한시 조직이다. 이 기구가 올해 호야를 비롯 히타치금속 사이버레이저 린텍 요코오 치소 등 6개사로부터 9천5백50만달러의 투자유치(신고기준)를 이뤄냈다. 이들 기업은 내년 중 4천3백만달러를 추가 투자키로 했다. 이번에 투자유치를 결정한 업체는 글로벌 부품·소재기업들이다. 히타치금속은 액정 및 반도체용 타깃재료,사이버레이저는 레이저광원,요코오는 자동차용 마이크로 안테나 분야의 대표기업들이다. 재팬데스크는 또 5개사 7천만달러 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재팬데스크가 잇따라 투자유치에 성공한 건 철저한 사전조사와 1 대 1 맞춤형 유치전략이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우선 용역계약을 맺은 노무라종합연구소에 일본 내 유망 부품·소재 1백대 기업을 고르도록 했다. 노무라는 한국수출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 정밀기계 자동차부품업체 등에서 투자 유치 대상기업을 뽑았다. 이후 선정된 기업을 직접 찾아가 맞춤형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이성원 KITA 부회장은 "신작로가 개설된 만큼 내년에는 20개 이상의 일본 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