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내 저항세력들은 이라크 정부와 미군 등의 내부에 정보원을 두고 있지만 미국은 심각한 정보 문제를 겪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미국 정부 안팎 소식통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워싱턴에 있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앤서니 코즈먼 선임 연구원의 말을 인용, 이라크내 저항세력들이 이라크 임시정부에 정보원을 두고 있으며 때로는 연합군의 지방사령부 내에도 정보원이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 22일 저항세력이 이라크 북부 모술의 미군 기지에 자살폭탄 테러를감행, 미군 등 22명을 살해한 것과 지난주 미군과 이라크 보안군이 이라크 이동통신회사 이라크나를 급습, 저항세력을 지원한 혐의를 받아온 이집트인 간부 2명을 체포한 것은 이런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고 밝혔다. 코즈먼은 이번 주 발표한 '이라크군과 보안군 강화'라는 연구결과에서 이라크정부와 군 내부의 저항세력 '동조자'들과 연합군, 언론, 비정부기구(NGO)에서 일하는이라크인들이 훌륭한 인적 정보들을 저항세력에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즈먼은 또 지역민들이 가족 관계, 지는 쪽에 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 직ㆍ간접적 위협 등의 이유로 저항세력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라크의 현 상황이 거의 40년 전 베트남에서 일어났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저항세력의 정보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정보 담당자들이 1년도 못돼 바뀌는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 국방부는 프레데터 같은 무인정찰기 등 전장에서 쓰이는 장비들이나 정보 신호를 잡는 장치들을 이용해 정보 작전을 펼치고 있으나 저항세력들은 휴대전화 대신사람을 직접 보내거나 인터넷을 통해 연락하면서 국방부에 맞서고 있다. 또 은행계좌 대신 기부금이나 마약판매, 절도 등으로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코즈먼은 이라크에서 정보 수집을 담당하는 미 중앙정보국(CIA) 관리들과 군 인력들이 보통 1년도 못돼 바뀌는 것도 인적 정보가 크게 손상되는 원인이며 이밖에이라크 정보원들의 질과 충성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