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펀드시장 규모가 1999년 활황장세 이후 최대치에 이르러 간접투자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자산운용협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펀드시장 규모는 1백69조2천억원(설정액 기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보다 12.4% 증가한 것으로 지난 99년 1백89조9천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펀드시장 규모는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했던 지난 99년 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대우채 사태 등을 거치면서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펀드설정액이 2002년 상승장에서 일시 늘어났으나 2003년 SK글로벌 및 카드채 사태 여파로 또 다시 큰 폭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하반기 이후 적립식펀드 붐이 확산돼 전년보다 8.1% 늘어나면서 1백50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시중금리가 연 3.3%대로 떨어지면서 그동안 은행권에서 머물던 자금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펀드 등 간접투자시장으로 유턴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저금리 현상이 지속될 경우 채권형과 MMF 중심에서 주식형 쪽으로 펀드시장의 무게가 서서히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증시에서는 적립식 펀드 열풍이 올해보다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적립식 펀드 확산으로 간접투자가 대세로 자리잡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