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 돌파를 앞두고 다시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의 특징이라면 한 때 외국인의 주식 처분 공세 속에서도 시장 흐름을 주도하던 자산주나 고배당 종목도 주춤하고요. 이렇다 할 테마나 이슈가 부각되지 않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이제껏 눈 여겨 보지 않은 소외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최근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취재 기자와 자세히 살펴 보겠습니다. (앵커) 먼저 “장기 소외주” 어떤 것을 들 수 있습니까? (기자) 흔히 소외주라면 당연히 주목 받아야 할 가치가 주목 받지 못하는 경우를 들 수 있겠는데요. 최근 시장에서 논의되고 있는 장기 소외주의 대표적인 종목들은 전통적으로 시장을 주도해 왔던 IT 종목들과 증권주들입니다. IT 종목들이 살아야… 시장이 활성화된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IT 종목은 시장의 주도 종목이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서는 향후 업황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계속 IT 종목을 홀대하는 경향이 이어졌는데요. 최근 들어서는 다시 IT 종목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상당 기간 조정 국면을 거친 데다 문제가 됐던 향후 IT 경기도 다시 긍정적인 관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하이닉스가 각각 40만원과 만원선에서 바닥을 다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고요. 어제 같은 경우에는 LCD 패널 가격이 바닥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제시되면서 LG필립스LCD가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 삼성SDI 등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IT 종목의 강세 배경을 몇 가지로 꼽고 있는데요. PC 관련 제품의 수요가 예상보다 크다는 것. LCD 모니터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것. 그리고 7달에 걸친 장기 약세의 반전 가능성 등입니다. 결국 이런 요인들로 IT 종목들이 대표적인 장기 소외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주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증권주는 일단 “저평가 자산주”의 부활이다… 이런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증권주가 급등한 것은 지난 주말 정부의 증권산업 규제 완화 조치 덕분인데요. 이후 상승세가 크게 두드러지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시가총액이 자산가치에도 못미치는 저평가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결국 어느 정도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기만 한다면, 증권주 같은 경우는 최소한 현재 주가는 절대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앞으로 경제 전체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식을 평가하는 데도 수익가치 못지 않게 자산 가치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권주를 새로 보게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거래대금이 쉬 늘고 있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 이것도 내년쯤 가계 부채 등이 한 고비를 넘기고 나면, 여건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IT와 증권업종을 주로 예로 들었습니다만, 이외 최근 조금씩 관심이 살아나고 있는 통신 서비스 업종 등도 장기 소외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이나 KT, 하나로통신, 데이콤 같은 종목들이죠. (앵커) 그렇다면, 문제는 이 같은 장기 소외 종목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하는 것 아닙니까? 앞서 소개한 종목들은 대부분 대형 우량주들이고… 개인 투자자들이 이런 대형 종목들은 쉽게 접근하기 힘들 텐데요. (기자) 대형 종목들은 규모도 크고 분석도 쉽지 않습니다. 또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 등이 좌지우지하는 만큼 일반인들이 접근해서 수익을 얻기도 힘들고요. 더욱이 최근의 경향이 중소형 주의 수익률이 높은 만큼 굳이 장기 소외주라고 해서 대형주에 관심을 국한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 같은 업종 반등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주변 중소형 주에 주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눈여겨 볼 만한 IT 종목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되는데요. 교보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3/4분기 실적 기준으로 상장 제조업체의 자기자본이익률과 부채비율은 각각 12.8%와 93%를 나타냈지만,교보증권이 뽑은 우량 IT 종목 14종목의 이익률과 부채비율은 24.5%와 50%로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익성도 좋고 안정성도 뛰어나다는 것이죠. (앵커) 어떤 종목들입니까? (기자) 증권사는 썩 보수적으로 보고 있는데요. 자기자본 이익률이 15% 이상,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모두 전년 동기 증가한 기업, 그리고 부채비율 100% 미만 기업 등입니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휴대폰 PCB 제조업체인 코리아써키트, 반도체 장비업체 디아이, LCD 부품업체 케이씨텍 등이 있고요. 단말기 부품업체 피앤텔, 인탑스, 그리고 반도체와 LCD 관련업체 에스엔티와 코미코 등입니다. 이외 삼진앨앤디, 삼우이엠씨, 이오테크닉스, 피에스케이, 탑엔지니어링, 영우통신, 테크노쎄미켐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대부분 주가를 들여다보면 최근 시세가 직전 52주 기준 바닥권이기 때문에 장기 소외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외 어떤 종목들이 꼽히고 있습니까? (기자) 최근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IT 뉴딜 정책 관련 종목들이 내년에는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와이브로 서비스라든가, 텔레메틱스, DMB, 홈네트워킹, 전자태그 서비스 등인데요. 각각 살펴 본다면 와이브로 관련 종목으로는 최근 장기 약세를 보였던 통신 서비스 종목들을 꼽을 수 있고요. DMB 관련 종목으로는 휴맥스, 기륭전자 같은 기존 셋탑박스 제조업체 등을 포함해 디지털 수신기 및 방송장비 관련업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외 현대통신, 동문정보 등 홈네트워크 업체.그리고 알에프텍, 자티전자 등 텔레매틱스 업체.씨엔씨엔터, 하이스마텍 같은 전자태그업체 들입니다. 최근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이전 같지 않게 시들한 만큼 오히려 이 때가 눈길을 돌리기에 적기라는 분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앞으로도 성장 동력은 이 쪽을 빼고는 특히 두드러진 곳을 찾기 힘들다는 것도 이 같은 장기 소외주의 반등을 예상하는 배경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