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통업체들의 최대 대목인 크리스마스 성수기 판매실적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올 시즌 전반적인 성적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소매업계 분석업체인 쇼퍼트랙은 크리스마스 직전 토요일인 지난 18일 소매업계판매실적이 6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7% 하락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20일발표했다. 크리스마스 직전 토요일은 11월말 추수감사절 직후 금요일과 함께 유통업체들이최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날이며 두 명절 사이의 매출은 소매업체들의 연간 매출에서 23% 가량을 차지한다. 또다른 분석업체 NPD 그룹은 올해의 경우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나 `i팟' 휴대용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와 같이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상품이 없는 것이 매출 부진의 주된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신용카드 업체인 마스터카드는 그러나 쇼퍼트랙과의 추산과는 대조적으로 지난주말 카드 매출액이 작년에 비해 9.2%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국소매업연합회(NRF)는 아직도 소비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쇼핑을 완료하지 않았다면서 이번주 후반까지 소매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레이시 멀린 NRF 회장은 "올해에는 크리스마스가 주말에 끼여 있어 많은 소비자들이 쇼핑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NRF는 올해 매출액이 2천200억달러로 작년대비 4.5% 증가해 작년 성장률 5.1%에비하면 증가폭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소매업 단체인 국제쇼핑센터협의회(ICSC) 역시 올해 매출액 증가율이 3%로 작년의 4%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CSC는 매장의 매출은 취약하겠지만 온라인 매출과 상품권 판매가 이를 어느정도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