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중수 KTF 사장 cso@ktf.com > 우리가 아는 위인들 중에는 젊은 나이에 큰 일을 이룬 사람들이 많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지난 2000년,24세의 나이로 4개 메이저 골프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최연소 그랜드슬램 기록을 달성했다. 알렉산더 대왕은 20세에 왕이 돼 33세에 죽기 전 세계 제국을 건설했고,발명왕 에디슨은 32세에 백열전구를 발명했다. 나는 뭐했나 하며 한숨이 나올 법도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현대 미술의 거장 피카소는 80세에 결혼,새로운 사랑과 사조를 시작했다. 로널드 레이건은 70세의 나이에 40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8년 간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노익장(老益壯)'이라는 고사성어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후한 광무제 때 '마원'은 60을 넘긴 나이에도 갑옷을 입고 말을 타고 전장에 나가 공을 세워 대장군에 올랐다고 한다. 강태공은 80이 넘은 나이에 주문왕에게 발탁됐고,조선 숙종 때 '허목'은 65세의 늦은 나이에 출사해 84세에 우의정까지 올랐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타이거 우즈와 피카소의 공통점에 나이는 없다. 노력과 열정이 있을 뿐이다. 타이거 우즈는 하루 1천번의 풀 스윙과 이보다 더 많은 퍼팅을 거르지 않는다고 한다. 피카소는 사인해줄 시간도 아까워하는 열정적인 창작활동으로 그림,조각,판화 등 무려 5만점의 작품을 남겼다. 그러므로 열정이 있고,노력할 준비만 돼있다면 꿈을 꾸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는 것이다. 또,흔히 젊어서 성공한 사람들을 볼 때 단순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운(luck)'은 누구에게나 찾아 올 수 있지만 큰 운,즉 '행운(good luck)'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최근 지면을 장식했던 미국의 한 복권당첨자의 사례는 준비 없는 운의 한계를 잘 보여준다. 잭 휘태커라는 50대의 건설업자는 2002년 성탄절에 미국 복권사상 최대금액에 당첨,1천3백여억원의 당첨금을 받았지만 방탕한 생활로 불과 2년 만에 재산을 모두 잃고 폭력,살인과 관련된 여러 건의 소송에 연루되는 등 불행의 나락에 빠져있다고 한다. 스스로 차근차근 일궈 온 부라면 수조원이라도 행복하게 누릴 수 있었겠지만 다스릴 준비없이 다가 온 부가 재앙의 씨앗이 되고만 것이다. 이러하니 약관의 젊은이들이든 이순,고희에 이른 분들이든 꿈꾸기 좋은 때란 따로 없다. 젊다고 더 여유로울 것도,늙었다고 한탄할 것도 없다. 꿈을 갖고 열정과 노력을 다해 준비하면 행운은 반드시 그의 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