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역신문 평기자의 월평균 초임이 보건복지부가 정한 4인가구 최저생계비(2004년 기준 105만5천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재단 조사분석팀이 지역 일간신문 56개와 주간신문 234개 등 290개 지역신문의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지역신문 평기자 월평균 초임은 98만8천원으로 집계됐다. 일간신문 평기자 초임은 109만3천원으로 4인가구 최저생계비를 간신히 웃돌았으나 주간신문은 96만4천원으로 더 떨어졌다. 지난해 경영성과를 보면 흑자(23.1%)를 낸 곳보다 적자(64.1%)를 낸 곳이 훨씬많았다. 일간신문은 다소 사정이 나아 흑자 회사가 33.9%에 이른 데 비해 주간신문은 20.5%에 그쳤다. 지역신문 경영자들은 최근 1년간 경영압박 요인을 묻는 질문에 일간신문과 주간신문 모두 인건비(76.8%, 70.9%)를 첫손가락에 꼽았고 인쇄제작비(14.3%, 16.7%)가그 다음이었다.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할 사업으로는 `경영 여건 개선사업'(58.9%, 61.0%)이 공통적으로 가장 많았으나 일간신문은 `경쟁력 강화사업'(16.1%),주간신문은 `인력 양성사업'(16.5%)을 각각 두번째로 꼽아 차이를 보였다. 이창훈ㆍ김경연 공인회계사가 일간신문 33개, 주간신문 21개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모두 부채비율이 100% 이상으로 안정성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간신문의 경우 지역별로는 충북지역 신문만이 부채비율 95.2%를 기록했을 뿐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자본이 잠식된 상태다. 주간신문의 경우에는 충남지역만이안정적인 유동비율(693.8%)과 부채비율(21.6%)을 보였다. 주간신문의 재무구조를 일간신문과 비교하면 주간신문의 자산 규모는 일간신문의 1.3%, 부채규모는 1.9%, 매출액은 1.6%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언론개혁연대가 지난 6∼7월 전국 4천2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신문 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지역신문을 매일 본다는 비율이 12.7%로 전국지(27.7%)보다 접촉빈도가 훨씬 떨어졌다. 지역신문을 읽는 이유로는 `지역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기 위해'가 38.4%로 가장 많았으며 `생활정보와 상식을 얻기 위해'(15.9%), `그냥 습관적으로'(8.6%), `시간 보내기 위해'(8.3%), `업무(공부)와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5.1%)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신문에 대한 평가를 5점 척도로 매기게 한 결과 보통(3점)을 넘는 항목이하나도 없을 정도로 부정적이었는데 사주로부터의 자유도가 2.41점으로 가장 낮았다. 지역신문 기사에 대한 평가에서도 10점 만점에 낙제점에 해당하는 5.57점으로나타났다.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항목은 `지역 현안에 대한 대안 제시'(5.04점)였고 유일하게 6점을 넘은 항목은 `이해하기 쉽다'(6.50점)였다. 지역신문 기사에 대한 불만은 `대책없이 비판만 한다'(2.85점), `제대로 비판못한다'(2.84점), `정정보도 불충분'(2.81점), `지역유지 대변'(2.80점) 등이었다(4점 척도). 고영철(제주대)ㆍ김영호(우석대)ㆍ장호순(순천향대)ㆍ최경진(대구가톨릭대) 교수와 주은수 미디어경영연구소장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소유권 분산 등 편집권 독립 강화 △지역소식과 생활정보 강화 △유통과 판매 구조 혁신 △고유의 특성 강화△난립된 시장의 자율적 정비 △이미지 개선 등을 당부했다. 한국언론재단은 이번 조사 내용과 연구 결과를 `2004 한국의 지역신문'이란 책으로 엮어 발간했다. 559쪽, 값 2만8천원.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