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은 16일 한 이슬람계웹사이트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의 미국영사관 습격사건을 찬양하고 사우디 지도자들을 비난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라고 매우확신하고 있다고 폭스TV가 16일 웹사이트에서 보도했다. 폭스는 정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 목소리가 음질이 별로 좋지 않음에도불구하고 알려진 빈 라덴의 목소리와 정확히 들어맞으며, 과거 빈 라덴의 말에서 나온 같은 어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는 정보 관계자들이 이 테이프가 추가 테러공격의 신호탄인지 여부인지 알 수 없다면서 "그것은 항상 우려사항"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앞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도 아랍의 한 웹사이트가 빈 라덴의 목소리라며 올려놓은 오디오가 "빈 라덴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을 만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정보당국이 그것이 정말 빈 라덴인지 분석중"이라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악관의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은 미국의 정보당국이 그 테이프가 정말 빈라덴의 목소리인지 진위를 가리기 위해 오디오를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대테러전을 하는 나라이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테러범들은 패퇴할 것이며 문명세계는 범세계적인 이데올로기 투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오디오에서 빈 라덴으로 추정되는 이 사람은 "우리는 제다의 미 영사관을 습격한 전사들에게 신이 자비를 베풀어 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사우디 지도자들이 친미주의자이며 "신의 율법을 어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