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은행들의 감시대상 리스트에 오르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올 하반기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대상기업으로 1천1백79개를 선정,경영위험 재무위험 현금흐름 등에 대한 평가작업을 진행 중이다. 상반기 대상기업 1천66개에 비해 10.6%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기업들의 경영상태가 나빠진 데다 은행들이 위험관리 차원에서 선정 기준 자체도 엄격하게 바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산업은행은 평가대상 선정기준을 대출금액 1백억원 이상에서 30억원 이상으로 낮췄다.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는 은행들이 거래기업의 경영상태에 따라 △정상영업이 가능한 기업 △부실징후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 △부실징후 기업 △정리대상 기업 등으로 구분하기 위해 실시한다. 평가 대상은 △대출금액이 5백억원 이상인 기업 전부와 △대출금액이 5백억원 미만이지만 일정액(20억∼50억원) 이상이고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거나 외부감사에서 한정 이하 판정을 받은 기업 등이다. 또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정한 감시대상 기준에 해당돼도 대상으로 선정된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부실징후 기업과 정리대상 기업으로 지정받는 기업도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반기 평가에서는 80개 기업이 부실징후 기업으로 분류돼 채권은행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으며 50개 기업은 정리대상 기업으로 지정됐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