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 갈곳을 잃은 시중 자금이 공모주 청약,은행 특판예금, 선박펀드 등 고수익처를 찾아 몰리고 있다. 16일 은행 및 증권.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J CGV가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해 14~15일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105.30대의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증거금이 2조6천226억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5월 온라인 게임업체 웹젠의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한 공모때 3조3천50억원이 몰린 이후 최대 규모다. CJ CGV의 주당 공모가격이 액면가의 50배인 2만5천원에 이르지만 상장 이후 주가 전망이 밝다는 관측 때문에 시중 자금이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또 은행들이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 8일부터 정기예금보다 0.45~0.55%포인트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특판예금은 5일만에 2조7천억원이 팔렸다. 외환은행은 지난 6일부터 특판예금을 선보여 7일 동안에 6천800억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 상품도 인기를 끌고있다. 한국씨티은행이 최근 내놓은 `인컴플러스 분기배당 펀드'는 2주일만에 2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집했다.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이 지난 3일 공동 모집한 `아시아퍼시픽 2호 선박펀드'에4천211억원의 자금이 몰린데 이어 지난 8일 모집한 3호 선박펀드에도 4천100억원이몰렸다. 이들 선박펀드는 연 5.8%의 고정 수익률에 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 등을감안하면 실제 연 8% 안팎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고수익이 기대되는 상품이 나오기만 하면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