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은 국내 벤처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벤처기업가가 사업 성공 여부에 책임을 지지 않는 '미국식 벤처캐피털'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명 부총리는 15일 밀레니엄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43회 벤처지원포럼 초청강연회에서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한 뒤 "벤처캐피털이 양질의 자본을 지원하고 투자 손실도 투자자가 책임을 지는 미국식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 부총리는 "벤처의 사전적 의미가 `모험'이며 이 때문에 벤처산업이 경제에역동성과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벤처투자는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에 지원하는 것이었다"며 "이럴 경우 돈을 대 주는 사람이 기업에 담보를 요구할 수 밖에 없고 기업가가 (사업 성공여부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미국은 투자가가 기업의 기술을 선별해 돈을 투자하기 때문에 모든 책임은 투자가가 지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벤처기업가가 한번 실패를 하면 재기가 어렵지만 미국의 벤처기업가는 얼마든지 재기가 가능하다고 오 부총리는 설명했다. 오 부총리는 또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과 관련해 "정부가 과학기술채권을발행해 벤처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얘기를 주위에서 많이 듣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가 무언가를 하려 하면 반대 여론이 많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들이 이같은 제안을먼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